산업의 승부는 자본의 크기보다 기다릴 수 있는 시간에서 갈릴 때가 많다. 원천기술이 시장을 열고, 첨단 제조 역량이 산업 생태계에 뿌리내리며, 전력망이 AI 경쟁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린다. 문제는 그 시간을 누가 감당하느냐다. 민간 자본은 투자금을 회수해야 할 시한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정책금융은 국내 기업을 폭넓게 지원해야 하는 만큼 특정 분야의 초장기·대규모 투자에 자본을 집중하는 데 제약이 있다. 반면 국
ET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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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는 시간을 산다2026-08-06 09:49 -
글로벌 전통의학 시대, K한약 경쟁력은 표준화서양의 보완대체의학(CAM)부터 인도네시아의 국민 전통약제 '자무(JAMU)',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아프리카의 전통의학에 이르기까지, 세계는 지금 자연 유래 천연물 소재와 전통의학의 가능성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시장이 활짝 열리고 있는 지금, 우리 한의학(K-Medicine)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답이 바로 '한약자원의 표준 원료 생산과 가공 기준의 확립'에 있다고 본다. 우
2026-08-05 16:00 -
피지컬 AI 시대, 우리 모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인공지능(AI) 경쟁의 다음 승부처는 현실세계다. 디지털 환경의 에이전틱 AI를 넘어, 현실에서 보고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로의 확장이 시작되고 있다. 언어를 잘하는 모델이 곧바로 물리세계도 잘 다루는 것은 아니다. 로봇이 사람의 지시를 수행하려면 사물간 공간적 관계, 작업 진행 정도, 곁에 있는 사람이 원하는 바를 스스로 읽어 내야 한다. 필자의 연구실이 주목해 온 문제이자, 우리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넘어야 할 다음 관문도 바로 이
2026-08-03 16:00 -
차별 해소가 디지털자산 육성의 출발점이다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자산토큰화는 결제와 수탁, 자산의 발행과 유통을 바꾸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요 선진국도 이를 규제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미래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 분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가 다시 벤처기업 확인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 대표적이다. 늦었지만 의미 있는 변화다. 그러나 일부 제도를 개선했다고 해서 오랜
2026-07-30 16:00 -
제조 AX의 서막, 왜 '온톨로지 소버린'인가최근 글로벌 제조 산업은 단순한 디지털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제조 AX(AI Transformation)'로의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제조 현장에서는 데이터의 파편화라는 고질적인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제품의 설계(Design) 데이터와 실제 공장의 생산(Manufacturing) 데이터가 서로 다른 언어로 존재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제조 AX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2026-07-29 16:00 -
AI 에이전트 시대, 아이덴티티 거버넌스의 기준은 '최소 권한'이다생성형 인공지능(AI)이 문장을 만들어내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외부 시스템을 호출하고 업무를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에이전트가 단순한 '도구 사용자'가 아니라, API 키·토큰·서비스 계정·워크로드 아이덴티티 등을 통해 실제 업무 권한을 행사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따라서 AI 에이전트 보안은 모델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덴티티와 권한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 전통적인 IAM(Identity
2026-07-27 16:00 -
AI 전환 성패, 암묵지 자산화에 달렸다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MS 프런티어 컴퍼니'라는 새 운영 사업 조직을 발표했다. 25억달러를 투자해 6000명의 산업·엔지니어링 전문가를 고객 조직에 투입하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공동 설계·배포·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기술 판매가 아니라 고객 현장 지식과 일하는 방식을 AI에 내재화하겠다는 점이다. AI 전환(AX) 승부가 모델 성능이나 라이선스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AX가 막히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2026-07-22 16:00 -
샌디에고의 손잡음, 화순에서 다시 피어나다이달 초 미국 샌디에고에서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 축제 '바이오 USA(BIO USA) 2026'이 열렸다. 올해로 미국 바이오텍이 태어난 지 꼭 50년. 그 뜻깊은 무대에 두 사람이 나란히 올랐다. 생명공학의 상징인 제넨텍의 최고경영자(CEO)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심장 엔비디아의 헬스케어 책임자였다. 세포를 다루는 기업과 계산을 다루는 기업이 한 무대에서 손을 맞잡는 장면은, 미래 바이오 산업과 정밀의료가 나아갈 방향을 그대로 보여 주
2026-07-20 16:00 -
한국 반도체, 유럽을 다시 생각할 때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치열한 경쟁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차세대 메모리와 첨단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5% 증가한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이 월 4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산업의 역사는
2026-07-19 16:00 -
AI 주권 출발점, 데이터·거버넌스인공지능(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AI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시간의 80% 이상이 모델링이 아닌 데이터를 다듬는 '전처리'에 소모된다는 'AI의 80/20 법칙'이다. AI 컨설팅 기관 코그니리티카가 제시한 이 법칙은 기술 초고도화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AI의 아킬레스건'이 결국 데이터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그동안 시장 관심은 거대언어모델(LLM)의 화려한 성능에 쏠리면서 이를 간과해 왔다. '
2026-07-15 16:00 -
AI 공격 시대, '가끔 점검'은 보안이 아니다매달 둘째 주 화요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보안 패치를 한꺼번에 발표한다. 이른바 '패치 화요일'이다. 보안업계는 오랫동안 그 다음 날을 '익스플로잇 수요일'이라 불러왔다. 패치가 공개되면 공격자가 이를 역설계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공격 코드를 준비하는 데 보통 하루 정도 걸린다는 전제에서 나온 표현이다. 지난 6월 MS가 발표한 정기 보안 업데이트에는 200개 안팎의 취약점이 포함됐다. 2003년 패치 화요일 제도가 도
2026-07-13 16:00 -
K컬처가 만든 역직구 시장, AI가 다음 챕터를 쓰다국내 대형 판매처에서만 풀리는 미공개 포토카드가 담긴 BTS 앨범. 이것이 지구 반대편 팬의 손에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장벽을 넘어야 하는지 헤아려 본 적이 있는가.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해외 소비자는 한국 쇼핑몰의 본인 인증 단계에서부터 가로막혔고, 결제는 먹통이 되기 일쑤였으며, 배송비는 상품값을 웃돌았다. 이 거대한 인프라의 간극을 메운 것은 글로벌 팬들의 열정이었다. '한국에서 대신 물건을 사서 한 박스에 모아 보내 줄 사람'을 사회관
2026-07-12 16:00 -
'바이브 코딩'의 환상최근 소프트웨어(SW)업계는 인공지능(AI)과 협업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에 열광하고 있다. 복잡한 문법 대신 AI와 대화만으로 기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이를 증명하듯 기술적 진보를 다룬 성공 스토리가 연일 쏟아진다. 특히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코드를 대량 생산해야 하는 시스템 통합(SI) 업종에서 바이브 코딩은 강력한 효율화 무기로 주목받는다. 많은 기업이 프로젝트에 AI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그러나 바이브 코딩의 효과에
2026-07-09 16:00 -
배달 플랫폼 시장, 처벌보다 상생모델 전환 필요하다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은 2020년 17조3000억원에서 2025년 41조3000억원으로 5년 사이 약 139% 성장하며 40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요가 급증한 뒤 일상에서 빼놓기 어려운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결과다. 배달 플랫폼은 오프라인 영업에 한계를 느끼던 수많은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판로를 열어 줬다. 2010년대 후반만 해도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선두를 달리고
2026-07-08 16:00 -
사후 약방문식 인프라 관리와 보안 불감증, 선제적 투자로 전환해야우리는 건강을 이야기할 때 심장과, 폐, 혈압과 혈당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우리 몸 전체를 평생 지탱하는 발의 중요성을 잊고 살아가기 일쑤다. 발은 몸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단 2%에 불과하다. 또 평소에는 신발 속에 감춰져 존재조차 잊히기 일쑤다. 하지만 건물의 기초가 무너지면 건물이 흔들리듯, 왜 발이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지, 왜 무릎 통증과 허리 통증의 원인이 발 일 수 있는지, 왜 평발과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이 삶의 질을 떨어뜨
2026-07-06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