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통신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만듭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벨연구소에서 광통신 기술을 담당하는 앨러스테어 M 글래스 부사장은 루슨트를 이렇게 소개했다.
실제로 루슨트는 광통신의 골리앗으로 통한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루슨트는 연 매출의 11% 가량에 달하는 거액을 벨연구소, 특히 광통신 분야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글래스 부사장은 이와 관련, 『차세대 네트워크는 광통신과 ATM/IP 및 테라비트의 위력을 모두 통합한 멀티서비스』라고 강조하고 『루슨트가 마티스나 애자일 네트워크, 리빙스턴, 프라이넷, 유리시스템스, 랜넷, 어센드커뮤니케이션 등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루슨트는 광통신의 핵심인 고밀도파장다중분할접속(DWD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DWDM은 기존 광전송 라인을 그대로 사용하되 8채널, 16채널, 32채널의 장비를 접속시켜 통신 서비스 용량을 확대해 준다. DWDM 장비만 설치하면 용량을 무한정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되는 것도 큰 특징이다.
글래스 부사장은 『광섬유를 통해 전달되는 빛의 파장을 채널별로 다르게 분산함으로써 전송용량을 채널 수만큼 확대해 주기 때문에 초고속통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수록 DWDM 시장 수요는 자연히 커질 전망』이라며 『전세계 시장은 물론 한국에서도 80% 이상을 루슨트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DWDM은 초당 전송되는 신호의 양에 따라 전송속도가 결정되는 시분할다중방식(TDM)보다 대량의 신호를 전송할 수 있다』며 『루슨트는 현재 1초에 1.6Tbps까지 전송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2∼4Tbps까지도 가능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루슨트는 미국 DWDM 시장(16억달러)의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세계적(22억달러)으로도 2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ONET/SDH를 비롯, 다양한 광네트워킹 제품을 보유한 루슨트는 특히 저렴한 가격에 「광을 집안까지(fiber to the home)」를 실현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일반 가정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광통신 기반의 초고속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거대 통신사업자인 AT&T가 96년 3개사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분리·독립한 통신장비 회사인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전세계 광통신의 기술흐름이나 시장을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존 조직을 4개 핵심사업부로 개편하고 통합 네트워크 솔루션을 내놓는 등 급속도로 변하는 통신 네트워킹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