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이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위원장 유장희) 첫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통신사업자 LG유플러스만이 유일하게 `개선` 등급을 받았다.
동반위가 10일 공개한 56개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산정 결과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전자(이하 가나다순) 세 곳이 최고 평가등급인 `우수`를 받았다. 기아자동차·포스코·현대자동차도 이 등급을 받았다.
삼성SDI·삼성SDS·LG디스플레이·LG전자 네 곳은 상위 두 번째인 `양호` 등급으로 평가됐다. 세 번째인 `보통` 등급에 대한전선·삼성테크윈·하이닉스반도체·KT·LG이노텍·LG CNS·LS전선·SK텔레콤 여덟 곳이 포함됐다. 56개 기업 중 양호와 보통 등급이 각 20개사와 23개사였다. 개선은 7개사다.
정부는 양호 이상으로 평가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우수` 등급 기업은 하도급 분야 직권·서면실태 조사를 1년 면제받는다. `양호` 등급은 하도급 분야 서면 실태조사를 1년간 받지 않는다. 우수 등급 기업은 모범납세자 선정 시 우대를 받으며 양호 이상 등급 기업은 공공입찰 시 가점을 받는다. 하위 기업에 불이익은 없다.
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동반성장, 공정거래협약 실적평가`와 동반위가 조사한 `체감도 조사`를 통합해 만들었다. 실적평가는 대기업이 제출한 자료를 현장에서 확인했다. 동반위는 56개 대기업 1·2차 협력사 명단을 토대로 총 5200여개사를 방문해 공정거래·협력·동반성장체제·연계지원체계 등의 항목에 체감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동반위는 조사 56개 기업은 대기업 가운데 동반성장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열의가 확고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평가결과가 `개선`으로 나왔더라도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보다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동반위는 상반기까지 업종별 실정을 고려해 동반성장지수 평가지표를 보완한다. 평가 대상기업도 74곳으로 늘린다.
유장희 동반위원장은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이 산업 전반에 확산하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지 대기업을 줄 세우는 것이 아니다”며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방법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지수 산정평가 결과 개요
※자료:동반성장위원회
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