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양광 시장 호전에 대비할 때

침체에 빠진 태양광 시장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태양광 시장을 이끌어 온 유럽 수요가 꺼지면서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 빠졌는데 최근 일본·중국·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는 추세다. 유럽 국가들이 태양광 관련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면서 위축된 시장에 재정위기까지 겹쳐 태양광 시장 침체가 더욱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던 터라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태양광 시장은 유럽 국가의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힘입어 성장했다. 독일은 원자력발전을 없애고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공언했다. 지금은 시장이 많이 위축됐지만 전체 전력시장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상당한 수준이다. 태양광 패널 1위 기업도 독일에서 나올 정도였다.

태양광은 제조공정이 반도체보다 덜 정교하고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제조업체가 많지 않아 수익률이 좋았다. 세계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나 LG전자도 태양광을 신수종 산업으로 꼽고 시장 진출을 선언했을 정도다. 그러나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다. 미국 오바마 정부가 특별지원까지 하면서 태양광을 밀었지만 파산 기업이 늘어났다. 미국발 파산 도미노가 유럽을 지나 대한민국으로 이어졌고 공급과잉의 장본인인 중국도 피해가지 못했다.

시장 침체로 산업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수요공급도 균형을 찾아간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나선 일본이 새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중국과 미국 역시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태양광 설치가 늘어난다.

태양광 산업은 증가율은 둔화했지만 다른 산업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성장성은 충분하다. 한 시장조사회사는 세계 태양광 시장이 올해 40GW에서 내년에는 50GW 규모로 성장하고 2015년과 2017년에는 각각 70GW와 110GW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 태양광 시장은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몫이다.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해외 수요처를 발굴하는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