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가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대비한 친환경 선박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0년간 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한다. 국제 규제에 선제 대응하면서 수소·신재생에너지·원자력 기술 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는 해운선박 R&D 역사상 최대 규모인 6000억원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사업을 시작해 2030년까지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6일 정부와 관련기관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 같은 계획을 담은 '글로벌선박핵심기술개발사업(가칭)'을 추진하기 위한 기획조사 작업에 돌입했다. 산업부는 올해 2분기나 3분기에 예타 조사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가 준비하는 사업은 IMO가 장기적으로 강화할 규제에 대응한 미래 선박 친환경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IMO는 지난해 4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회의에서 205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IMO는 유엔(UN) 산하 전문기구로 선박에 관한 국제협약을 담당한다. 세계 선박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세계 주요 선사들은 IMO SOx 규제 대응을 위해 지난해 말까지 스크러버(탈황장치) 설치를 제외하고 6만척 이상을 저유황유로 연료 전환을 감행했다.
글로벌선박핵심기술개발사업은 IMO 규제에 맞춘 친환경 핵심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최적선형 △추진시스템 △경량구조 △핵심 기자재 등 4대 핵심 과제를 사업에 담을 예정이다. 저항·추진성능과 형상최적화·운항효율을 높이기 위한 최적선형 기술과 디젤·수소, 액화천연가스(LNG)·수소, 전기추진, 수소추진시스템, 듀얼 추진기와 배터리·연료전지·신재생·초전도 모터 등 친환경 연료 추진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경량구조는 알루미늄·복합소재·신소재 등 다양한 소재 적용 기술과 폐열회수·열전발전·전력관리시스템 등 핵심기자재 개발 과제도 포함할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예타를 통과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이 선박 스마트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 준비하는 사업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현재 2021년에서 2030년까지 10년간 6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2009년에서 지난해까지 시행한 조선해양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과 올해 사업을 시작하는 자율운항선박기술개발사업보다 큰 규모다. 조선해양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은 계속 과제를 포함해 연간 300억~400억원이 배정됐고 자율운항선박기술개발사업은 2020년에서 2025년까지 6년 간 약 16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심사과정에서 예산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