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중국 3대 통신사에 대해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31일 상장폐지 예고 후 철회했다가, 다시 나흘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NYSE는 6일(현지시각)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개사를 뉴욕증시에서 퇴출한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신규 지침에 따른 것으로 미국인은 11일부터 해당 3개사 특정 거래에 관여할 수 없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미 국방부는 중국 3개 국영 통신사를 중국군 연계 기업 명단에 올린 바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NYSE의 번복 결정 배경에는 스티븐 느무신 미국 재무방관 등 트럼프 행정부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했다. 므누신 장관이 스테이시 커냉햄 NYSE 최고경영자(CEO)에게 차이나모바일 등 상장폐지가 철회된 것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통신사 뉴욕 증시 퇴출 소식에 중국 당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을 향해 “불합리한 억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상장폐지 조치가 소비자 이익을 해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