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디지털 혁신포럼]"韓 클라우드 산업, 대중소 협력모델로 글로벌 경쟁력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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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채택 늘어
머신러닝 등 디지털 전환 기술 접목 경쟁력 강화
대기업, 실력 있는 토종 中企에 공정한 기회 제공
비대면 서비스 국산 협업·해외진출 적극 논의해야

주영섭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s.com
<주영섭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s.com>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이 디지털 혁신에 총력을 기울인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각종 신기술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핵심으로 부상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달 초 국무회의에서 “디지털 혁신은 이 자체로 생존의 문제가 됐고 (코로나19) 회복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며 “혁신의 속도를 더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디지털 혁신이 곳곳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시티, 스마트 교육, 스마트 팩토리 등 각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세종과 부산에 조 단위 금액을 투입해 스마트 시티 국가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전 교실에 와이파이를 설치해 스마트 교육 환경을 만든다. 디지털 혁신이 산업 전반에 뿌리내리면서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은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과 함께 '디지털 혁신 포럼'을 개최한다. 매 회 각기 다른 주제를 선정해 전문가와 함께 성공적 디지털 혁신 구현·지원을 위한 방안과 법제도 개선 방향 등을 논의한다. 클라우드, AI, 데이터 등 국내 기술 전문 기업 100여곳이 모인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회원사가 적극 참여해 현장 목소리를 전한다.

제1회 디지털 혁신 포럼 주제는 '클라우드 생태계'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뉴딜 등으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업계가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을 진단하고,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전략·방향 등을 모색했다.

[참석자(가나다순)]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

△김태훈 LG CNS 상무

△배희숙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송경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국장)

△송영선 인프라닉스 대표

△신현석 SK(주) C&C 상무

△이미희 KT 상무

△전형철 크로센트 대표

△좌장=주영섭 고려대 교수(전 중소기업청장)

주영섭 고려대 교수(좌장). 이동근 기자 foto@etnes.com
<주영섭 고려대 교수(좌장). 이동근 기자 foto@etnes.com>

◇좌장(주영섭 고려대 교수)=올해 공공과 민간 클라우드 시장의 큰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도 시장 성장에 발맞춰 지원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요 정책과 계획을 우선 소개한다면.

◇송경희(과기정통부 국장)=정부는 지난해 6월 '데이터 경제와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클라우드 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강화 △공공부문 클라우드 도입 촉진 △선도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사업 등을 포함해 약 8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SaaS) 개발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중소기업 등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 제고와 클라우드 시장 창출 지원한다.

공공부문 수요 확산을 위해 민간 클라우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 조달이 용이하도록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도입한다. 공공기관이 기존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적용하도록 전환 컨설팅을 제공해 공공부문 클라우드 산업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려한다.

고성능·다중 클라우드 등 선도적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기술 발전과 비대면 확산 상황에서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데이터·AI 경제 이행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클라우드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업계·학계 전문가와 관련 부처, 기관 등으로 구성된 TF를 발족하고 제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2022∼2025년)을 마련할 방침이다.

◇좌장=포럼 주최측인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소개와 중소기업을 대표해 정부 및 대기업에 바라는 의견을 우선 전해달라.

배희숙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배희숙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배희숙(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이사장)=우리조합은 주요 분야별 독자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협력을 통해 국산제품판로를 위해 경쟁력을 갖춰 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배려하기보다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주기 바란다. 여전히 정부 및 산하기관에서 외산에는 관대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에는 과도한 잣대를 요구한다. 심지어 발주 스펙(제품 요건)을 외산으로 공고하여 아예 경쟁에 참여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례가 있다. 정부는 이러한 부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제재해주길 바란다. 클라우드 분야 대부분 기술 제품은 외산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도화할 기회마저 주지 않는 것이 현 정부 및 산하기관의 실태이다. 동등하게 참여할 기회를 주어야한다. 외산 제품과 견줄 수 있는 기술력은 갖추었다.

대기업에 바란다.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선정하여 시장에 진입하면 중소기업에 대한 신뢰를 쌓는데 어려움이 가중된다. 대기업 내부적으로 제품을 검증하는 프로세스가 객관적으로 정비되길 바란다. 국내 시장도 중요하지만 대기업과 건강한 연대를 통해 더 큰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중소기업들의 희망이다. 그동안 대형 프로젝트는 대기업이 전담해왔다. 이제는 대기업 위주의 프로젝트를 중소기술기업이 견인하는 모델이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국토부가 주관한 대형 프로젝트(스마트챌린지사업)에 스타트업 기술기업이 주관하여 지자체에 성공 모델을 만들었으며, 금융계 역시 대형 발주에 중소기업이 주관사로 참여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모델은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기반에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좌장=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 AI의 부상과 함께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기업 입장에서 바라보는 현재 클라우드 시장 판도와 이 속에서 우리나라는 어떠한 위치에 있다고 보는가.

이미희 KT 상무. 전자신문DB
<이미희 KT 상무. 전자신문DB>

◇이미희(KT 상무)=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점유비율이 7대 3 정도로 격차가 크다. 정부 주도 디지털뉴딜사업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활성화에 따라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까지 엔드투엔드(E2E)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국내사업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우리나라 클라우드 시장은 전환이 활발해짐에 따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전환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각사 상황에 따라 여러 전환의 형태를 가져간다. 온프레미스(내부 자체 시스템)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가 더해져 하이브리드 형태로 갈 것이다.

'2020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인덱스(ECI)'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정보기술(IT)의사결정권자 3400명 중 86%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상적인 IT 운영모델로 꼽았다. '플렉세라 2020' 보고서 역시 대기업의 87%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가트너도 국내외 기업이 하이브리드형 분산클라우드를 2025년까지 50% 이상 도입할 것으로 예측함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CSP)들은 이를 위한 시스템·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현석(SK(주)C&C 상무)=클라우드 시장 키워드는 '양적 성장의 가속화'와 '클라우드 도입의 질적 변화'로 볼 수 있다. 양적 성장 측면에서 보면 스타트업에서 엔터프라이즈 기업까지 국내 기업 대부분이 퍼블릭 클라우드 일부 적용을 넘어 확대 시기로 가고 있다. SK그룹 또한 클라우드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제 클라우드 활용이 모든 기업의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은 클라우드의 양적 성장을 가속화 시키는 계기가 됐다.

질적 변화는 기업이 서버 비용 절감이라는 인프라(IaaS) 중심의 클라우드 전환에서 머신러닝, 데이터학습을 포함한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전환 기술의 접목을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를 반증하듯 국내에서도 다양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상품군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보면 시장 확산 만큼이나 경쟁도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사업자가 세계적으로 약 64%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KT, 네이버 클라우드 등 국내 사업자도 자신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시장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 사업자는 공공존, 금융존 등 보안상 이점과 고객과 서비스 친밀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 사업자는 IaaS 관점에서 경쟁력은 확보했지만 RDS(Relational Database Service), IoT,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PaaS, SaaS 영역에서는 보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개발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글로벌 기업과 격차가 있다. 스마트폰 혁신을 경험한 고객이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피처폰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IaaS뿐 아니라 PaaS, SaaS 등 기술 혁신을 뒷받침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

◇김태훈(LG CNS 상무)=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익도 30∼40% 달성한다. 이익은 IaaS가 아니라 데이터 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 등에서 발생한다. 글로벌 사업자는 인프라를 떠나 이제 AI, 머신러닝 등 자체 서비스(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만들며 이익까지 확보하는 형태로 발전한다.

우리나라 클라우드 주요 사업자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 IaaS 영역에서 봤을 때 기술력은 큰 차이가 없다. 1∼2년 안에 국내 기업의 IaaS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 수준을 따라잡을 것이다. 글로벌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 SW 서비스 역량을 빠르게 갖춰야한다. 모든 기업이 직접 이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국내 기업이 서로 역할을 분담해 국산 클라우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

◇좌장=글로벌 클라우드 산업 경쟁은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국가 생태계 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부가 생각하는 방향은 무엇이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송경희 과기정통부 국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송경희 과기정통부 국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송경희=지금처럼 이종산업 간 융합이 활발하게 일어난 적이 없다. 통신, 유통, 제조 등 다양한 기업 간 조인트벤처와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이어진다. 이 상황에서 생태계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기업 혼자 성공하기 어렵다. 좋은 파트너를 찾는 환경이 구축돼야한다.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가 돼야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생태계 환경 구축이 중요하다.

공공부문이 쉽게 클라우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하도록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도입해 추진 중이다. 반응이 뜨겁다. 현재까지 23개 서비스가 선정돼 46개 사업이 계약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

핵심 산업 분야에서 IaaS 기업과 SaaS 기업이 협력해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올해 금융, 제조, 물류, 에너지, 교육 분야에서 50개 이상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인력 양성 기관을 지정해 전문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클라우드를 포함한 초고성능 컴퓨팅, 에지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선도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좌장=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생태계를 위해 중소기업은 어떤 지원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전형철(크로센트 대표)=최근 클라우드 생태계 일원임을 느낀 몇 가지 사례가 있다. 지난해 KDB생명이 데스크톱가상화(VDI)를 전면 교체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기업 제품과 국산 제품을 동등하게 평가했다. 일정 기술 기준을 통과하면 가격 등을 종합 고려해 외산 국산 관계 없이 선정한다는 취지였다. 공정한 기준으로 평가해준 덕분에 외산을 뚫고 우리 제품이 도입됐다.

모 자동차 회사는 투자 의사를 밝혔다. 과거처럼 단순 협업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중요한 시스템 개발에 직접 투자하며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줬다. SK(주) C&C는 협력사를 통해 우리 제품을 평가했다. 이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알려줬다. 대기업이 개선해야할 부분을 알려준 덕분에 제품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공정한 기회와 투자, 성장할 수 있는 정확한 방향성을 제공해주길 바란다. 대기업은 긴 호흡을 갖고 사업에 임하기 때문에 실패가 적지만 과감한 혁신은 어려울 수 있다. 중소기업은 항상 부딪히며 많이 실패하지만 이 과정에서 혁신도 이뤄낸다. 중소기업이 혁신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대기업이 함께 만들어줘야 한다.

◇송영선(인프라닉스 대표)=클라우드 생태계는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하기 보다 공급자, 서비스 제공자, 사용자 세 그룹이 함께 만들어 간다는 관점에서 바라봐야한다. 이 관점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사용자(고객) 관점에서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드는 좋은 제도다. 과거 중소기업이 공공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IT서비스 기업을 통해야했다. 이제 공공은 사용하고 싶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선택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문의 해오는 공공 고객이 많이 늘었다. 대기업, 중소기업 한 쪽에 의지하기 보다는 사용자 관점 제도 덕분에 고객 선택에 맡길 수 있고, 고객 역시 대중소기업 관계없이 원하는 제품을 도입하는 길이 열렸다.

대기업 역시 공급자 관점에서 중소기업과 협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대기업이 MSA 등 신기술 개발에도 주력한다. 그룹사 물량에 의지하지 않고 대외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민간 시장을 함께 확대하고 플랫폼을 유통하는 차원에서 중소기업과 상생, 협업 모델을 지속 만들어야한다.

◇김명진(이노그리드 대표)=토종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정의가 다시 필요한 시점이다. 2015년 처음 클라우드 솔루션 1.0을 개발한 후 5년이 지났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R&D에 지속 투자하고 자체 솔루션 개발에 주력했다. 그러나 토종 클라우드 기업이라 불리는 곳 가운데 자사 제품 보다는 외산 제품을 유통하는 기업이 많다. 대기업이 토종 클라우드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해야한다.

그리고 이 정의 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역할을 고민해야한다. 실력 있는 토종 중소기업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했다. 대기업은 영업과 수주, 중기는 구축 역할을 맡았다. 우리 실력을 제대로 평가해 공정한 기회를 준 덕분이다. 각자 강점 있는 부분에 역할을 분담한 것도 주효했다.

대기업이 토종 중소기업 협력사를 선정하거나 제품을 도입할 때 (인맥 등)관계가 아닌 절차에 의해 진행하길 바란다. 적절한 기술검증(PoC, BMT 등), 가격 경쟁력 등을 평가·공개해야 중소기업도 납득한다.

◇좌장=대기업은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또 어떤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김태훈=중소기업과 제휴·투자·파트너 구축 등을 지속해왔다. 몇 년전부터 클라우드 분야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투자하거나 함께 조인트 벤처 등을 설립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글로벌 시장까지 함께 진출하려 준비 중이다.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인재양성이다. 클라우드 관련 산업 전반에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대기업도 인력 부족은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이 신입 사원을 채용하려해도 지원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 없이 시장에서 모두 경쟁 상대이자 협력 대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모션 제도가 있다면 좋겠다.

◇신현석=클라우드 생태계는 디지털 혁신 큰 틀 안에서 봐야 한다. 금융, 제조, 통신, 게임, 서비스 등 산업별로 요구되는 디지털 시스템과 서비스 성격·내용이 다르다는 점에서 클라우드는 과거 어느 시스템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요구한다. 고객의 산업과 시스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부터 전문 엔지니어 역량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역량, 각종 PaaS·SaaS까지 종합적인 디지털 사업 수행 역량을 보유해햐 한다.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조성은 이러한 종합 디지털 사업 수행 역량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SK(주)도 다양한 사업 파트너와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어 간다. 지속 동반성장을 위해 전문 기술 교육은 물론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과 운영 툴 제공 프로그램도 별도 마련 중이다.

경쟁력 있는 국산 솔루션을 SaaS화해 SK(주) 기존 고객 대상으로 제공, 에코 파트너 매출 향상을 돕는다. 클라우드 에코시스템을 조성해 글로벌로 확장하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크로센트의 VDI 솔루션 에코박스와의 협력이 대표 사례다. 고객 대상으로 PoC를 해봤는데 글로벌 솔루션 대비 기술력, 사용자 편의성, 가격 경쟁력을 갖춰 해외 솔루션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 국내 시장 확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함께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희=최근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보면 제품 기술력은 있는데 상품화와 마케팅, 고객을 확대하면서 규모를 확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특히 클라우드 업계는 전반적으로 전문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KT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좋은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와 제휴해 SaaS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자원과 기술만이 아니라 사업화, 마케팅, 판매활성화도 지원한다. 최근 새하컴즈의 화상회의서비스를 KT 미즈밋(BizMeet)으로 SaaS화해 재택, 원격근무 생산성을 높이도록 했다.

국가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은 토종 기업들의 '한국판 공동체 협업'을 통한 상생이 필수다. KT는 산학연 뜻을 모아 '클라우드 원팀'을 결성했다. 작년 말 KT를 포함해 총 17개 기업·기관으로 발족, 최근 22개 멤버사로 늘었다. 서비스개발, 원천기술확보를 위한 R&D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인재양성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대기업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가 지원하는 일부 클라우드 교육 기관이 해외 서비스(AWS) 중심의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클라우드 업계 특성 상 기술인력은 최초 습득한 기업의 기술력 또는 환경에 종속이 되는 경향이 있다. 정부 지원 클라우드 인재 육성지원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 이에 동참하는 대기업은 교육 프로그램 단순 제공으로 끝내지 않고 자사 취업으로 연계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

◇좌장=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가.

◇김명진=국내 클라우드 성장이 동반돼야한다. 올해부터 디지털 뉴딜 사업 등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많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사용 관련 공공, 민간 등 다양한 혜택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과거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관련 세제 혜택 등이 논의됐다. 프라이빗 역시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해 폭 넓게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제 혜택 대상은 민간뿐 아니라 공공 등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의미 있다. 향후 진행하는 클라우드 발전방향 등 논의에서 여러 혜택이 함께 논의되길 바란다.

◇송영선=클라우드 관련 솔루션을 많이 알려야한다. 현재 굿소프트웨어(GS) 인증을 받은 SW 제품이 6800여개다. 이들 솔루션도 SaaS 등 클라우드 시장을 준비한다. 쓸만한 제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제품을 제대로 찾지 못해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포털이나 백서 등을 통해 분야별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알려야 한다.

글로벌 진출을 적극 논의해야한다. 인프라닉스도 대기업과 함께 해외 13개 기업에 제품을 서비스 중이다. 대기업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실력있는 토종 클라우드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토대를 대기업과 정부가 함께 마련해줘야 한다.

◇전형철=비대면 서비스 관련 국산 협업 모델을 제안한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가정에서 업무를 이어가다보니 보안이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 상황에서 줌,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서비스를 이용해 국가와 기업 기밀을 논의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글로벌 시대에 국산을 사용하자는 것은 시대착오일 수 있지만 국가 보안과 관련된다면 한 번 논의해볼만 하다. 국내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 VDI 등을 대기업 중소기업이 함께 제공해 안정적인 비대면 서비스를 기획·서비스하면 된다. 외산에 대항하고 보안도 지키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송경희=플래그십 프로젝트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시장을 창출하고 발전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하겠다.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겠다. 앞으로 만들 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에도 담겠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도록 관련 사업도 지속 지원하겠다.

중소기업이 사업을 주관하도록 제도를 만들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대기업이 20% 참여하면서 기술 난제가 발생했을 때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협력하도록 했다. 발주처가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글로벌 기업의 파상공세 속에서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지속 구축하도록 정부도 지속 지원하겠다.

디지털 혁신 포럼이 클라우드 생태계를 논하다를 주제로 서울 영등포구 전자신문사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이미희 KT 상무,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영섭 고려대 교수,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송경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정책관, 배희숙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태훈 LG CNS 상무, 이호준 전자신문 ICT융합부장, 신현석 SK(주) C&C 상무, 전형철 크로센트 대표, 송영선 인프라닉스 대표,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디지털 혁신 포럼이 클라우드 생태계를 논하다를 주제로 서울 영등포구 전자신문사에서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이미희 KT 상무,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영섭 고려대 교수,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송경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정책관, 배희숙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태훈 LG CNS 상무, 이호준 전자신문 ICT융합부장, 신현석 SK(주) C&C 상무, 전형철 크로센트 대표, 송영선 인프라닉스 대표,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리=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