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후변화대응, 민간투자 기회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가 이르면 다음 달 출범한다고 한다. 탄소중립위원회는 기존 녹색성장위원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국가기후환경회의,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를 모아 만들어진다. 정부는 이들 기구 사업 중 시너지를 낼만한 것은 확대하고 중복되는 부분은 조정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우리나라의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후 이를 이루기 위한 행보가 단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같은 해 12월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 대국민 온라인 행사를 갖고 탄소중립을 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탄소중립은 그간 제조업 중심 성장 전략을 펼쳐 온 우리 산업계에는 우려할만한 변수이기도 하다. 제조·발전 업종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규제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소중립은 갈수록 빨라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앞으로 30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데다 탄소배출 '제로(0)'라는 목표가 현실성이 낮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가야 할 길임은 분명하다.

비켜가지 못한다면 중장기 차원에서 치밀하고 상세한 로드맵을 수립,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는 투명하고 일관된 정책을 마련해 산업계가 사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과속 정책은 금물이다. 오락가락 정책이나 산업 현장 목소리를 배제한 일방통행 정책도 경계해야 한다.

새로 출범하는 탄소중립위원회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환경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산업계 목소리를 수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실질적이면서도 실천 가능한 추진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위원회는 각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조화롭게 수용하면서 탄소중립 로드맵의 원활한 이행을 이끌어야 한다.

정부 정책이 무게중심을 잡는다면 기업 기후변화 대응 작업은 한결 수월해진다. 2050 탄소중립 프로젝트가 민간의 새로운 투자를 이끌어 또 다른 산업 수요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