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LG전자, CIC 투자…'가전' 시너지 높이고 '미래차' 보폭 넓힌다

간편식 트렌드 대응·CX 강화
그룹 차원 모빌리티 영역 확장
'창업가형' 인재 양성도 꾀해

LG전자가 푸드테크, 전기차 충전 플랫폼 등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점찍은 것은 혁신성과 시장성 외에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가전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사업인 전장 분야 보폭을 넓힐 무기로 CIC를 내세우는 것이다. 혁신 아이디어 발굴과 '창업가형' 인재 양성도 CIC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LG전자가 '푸드테크 커뮤니티'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밀키트로 대변하는 간편식 트렌드 대응과 가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고객경험(CX)' 강화 때문이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7년 20억원 규모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188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7250억원까지 늘어나 기존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의 스마트 키친 기능을 강화한 씽큐 레시피(ThinQ Recipe)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의 스마트 키친 기능을 강화한 씽큐 레시피(ThinQ Recipe)>

LG전자는 간편식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최적의 맛을 구현할 자동 조리법을 주방가전에 내장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푸드테크 커뮤니티는 사용자가 다양한 조리법과 제품을 공유하는 소통 채널로 활용하는 동시에 자동 조리법 제공과 간편식 구매까지 이어지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은 LG그룹 차원의 미래차 사업을 위한 신호탄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했다. LG전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등 계열사 사업을 연계한 모빌리티 사업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특히 지난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전기차용 충전기까지 개발하는 등 모빌리티 영역에서 꾸준히 보폭을 넓혀 왔다.

LG전자 프로모타(현 머스타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프로모타(현 머스타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소상공인 홍보 콘텐츠 제작 서비스 분야에서는 2020년 출시한 모바일 사이니지 서비스 '프로모타'를 모태로 탄생한 홍보영상 제작 애플리케이션(앱) '머스타드'를 사업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머스타드 앱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손쉽게 홍보 콘텐츠를 만들도록 돕는다. 국내에서 50만 사용자가 쓰고 있다. 사이니지 사업과 결합해 기능과 사업 모델 등을 개편, 수익성 확보와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목적이다.

LG전자는 사업화를 위해 관련 인력을 충원 중이다. 사업모델 개발, 서비스 정책 수립 등 직군이다. 생활가전(H&A), 전장(VS),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등 연관 부서와 협업해 사업화가 결정되면 연내 CIC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약 1년간 사업화 준비를 마치고 1호 CIC인 스프라우트 컴퍼니를 출범, 식물재배기 '틔운'을 출시했다.

CIC 육성은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이 담당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만들어진 이 조직은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구조 재편, 인수합병(M&A) 등을 결정한다.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조주완 사장이 직전까지 몸 담았고, 현재도 CSO를 겸직한다. CEO가 CIC 육성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강조한 '고객경험'과 '도전 정신'이 CIC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도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구 회장은 2020년 마곡 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벤처정신을 강조했다. 여기에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도 사내 벤처를 내세워 헬스케어,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CIC 열풍이 거센 점 역시 투자를 강화한 요소로 보인다.

[뉴스줌인]LG전자, CIC 투자…'가전' 시너지 높이고 '미래차' 보폭 넓힌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