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심할 수 없는 재난재해, 재난 라디오에 주목해야

세계적으로 지진, 폭우, 해일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빗발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전쟁, 폭발, 붕괴사고 등 소식도 종종 접한다.

이처럼 기본 생존권도 보호하기 어려운 상황은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안전지대라 여겼던 한국에도 지진이 일어나고 있으며 인접한 일본의 강진과 지진해일, 공공연한 북한의 도발 등 직·간접적 비상재난에 언제든 노출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탄탄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기술력, 공공안전 재난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관계 당국은 비상상황 시 재난문자 발송과 방송시스템 가동한다. 그러나 비상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재난관리 체계는 종종 불통이 된다. 비상재난 방송시스템이 결정적인 순간에 여러 환경과 피치 못할 이유로 문제가 생겨 많은 희생자와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지역, 기관별 책임소재를 떠넘기기 바쁘고 뒤늦게 재난재해 사후 대비책을 내놓는 상황이 반복된다.

왜 하필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서 제대로 재난 대응이 안 됐는지,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다.

첨단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여도 국가 비상재난 발생 시에는 긴급 메시지나 안내방송으로 국민에게 신속히 상황을 전달하고, 대피를 유도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비상재난 대피 유도 방식은 공중파 방송,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송신하는 긴급재난 메시지를 휴대폰으로 수신하거나 TV, 라디오 등 방송기기를 활용하고 있다. 화재,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나 전쟁과 같은 극한 비상상황에서는 일반적인 긴급 메세지나 안내방송에 따른 상황 전파가 불가능할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은 지상파 DMB와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탑재하지 않는 추세다. 블루투스, 무선 안테나 등은 재난방송 수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은 재난 방송수신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했으나, 설치된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 터널과 지하공간은 재난방송 수신에 문제가 있고, 전파 음영지역이 많은 우리나라는 실제 재난 상황에서 기능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재난정보 취약계층과 도서 지역에서도 재난 상황의 빠른 전달과 대피 유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위급상황에서 수신이 확실한 재난 라디오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재난 라디오는 긴급 상황에서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 AM·FM 라디오, 단파 라디오 등 다양한 유형 신호를 수신할 수 있다. 극한 비상상황에서 수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과 달리, 모든 방송 기지국이 비상 송출하는 신호를 수신하는 만큼 안전한 대응을 이끌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은 국가위기관리 일환으로 민관협력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전달 체계를 구축했다. 주민들은 전력과 통신이 끊긴 긴급재난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된 매체로 라디오를 꼽고 있다. 일본 관공서는 생명 네트워크로서 지역 밀착형 라디오 중요성을 체감, 재난용 라디오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난재해, 방범, 안전복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은 다행이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기관별로 재난·복지용품 도입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양조차 알기 힘든 저가 수입제품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어떤 상황에도 비상 재난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재난 라디오 보급이 시급하다.

관련 부처는 일원화된 재해경보·지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재난 대응방법, 재난 라디오 등 수신 장비 기본사양·기준안을 제시해 신뢰성 있는 제품의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
점점 다양해지는 비상 재난 상황에서 기존 방법에 안주하지 말고 환경변화에 발맞춰 현실성 있는 재해 안전 체계를 구축하길 바란다.

최상미 한국전자산업협동조합 ICT 기술전략사업단장
최상미 한국전자산업협동조합 ICT 기술전략사업단장

최상미 한국전자산업협동조합 ICT 기술전략사업단장 gosm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