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보건의료 R&D 2조4251억원 투입…병원 AX지원·국가대표 30대 기술 육성

내년 보건의료 분야 연구개발(R&D)에 2조4251억원을 투입한다. 병원의 인공지능전환(AX)을 지원해 의료 질을 높이고, 바이오헬스 분야의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도 85% 수준으로 줄인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국가대표 기술 30개를 선정, 집중 육성한다.

바이오헬스 5대 강국 실현 비전 및 전략
바이오헬스 5대 강국 실현 비전 및 전략

보건복지부는 18일 서울시티타워에서 2025년 제4차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이하 보기심)를 개최했다.

이번 보기심에서는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안)(2025∼2029년) △2026년 보건의료 R&D 사업 통합 시행계획 및 예산편성 결과(안) △보건의료 R&D 로드맵(안)(2026∼2030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보기심은 이날 천연물신약 R&D 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8개 중앙행정기관이 합동으로 수립한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촉진계획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천연물신약 개발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 및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기여를 목표로 △신약다운 천연물신약 △천연물신약 맞춤형 연구 가속화 △고품질 천연물신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3대 전략 중심의 6개 중점 과제를 구체화했다.

천연물신약 법·제도 정합성 확보와 민관협력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후보물질 탐색 및 작용기전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를 지원한다. 동시에 천연물신약 시장 진입을 위한 맞춤형 연구개발도 지원한다.

보건의료 R&D 사업 통합 시행계획과 예산편성 결과도 논의했다.

2026년 5개 부처 보건의료 R&D는 2조4251억원으로 전년대비 14.3% 증가했다. 보건복지부가 1조 652억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481억원, 산업통상부 2974억원, 질병관리청 1973억원, 식품의약품안전처 1171억원이 편성됐다.

보건복지부는 바이오헬스 5대 강국 실현을 위해 국민건강을 위한 기술혁신, 바이오헬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의료혁신, 바이오헬스 혁신 기반 조성을 4대 중점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 2026년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조652억원(83개 사업)으로 편성했다. 이 중 신규사업으로 14개 사업에 638억원, 계속사업은 69개 사업에 1조14억 원이 지원된다.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합동으로 2030년까지 투자방향을 설정하는 보건의료 R&D 로드맵도 마련했다. 기술과 제도의 급격한 변화와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각 국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의료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국정과제 32)을 목표로 주요국 대비 기술 수준 격차(80% → 85%)를 경감하고 국민건강수명을 증진(78.4세 → 80세)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패러다임 전환 △데이터 기반의 AI 의료 △지역·필수 의료 강화 △임무 중심의 도전적 연구를 지원한다.

우선 초격차 확보를 위한 바이오헬스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유망기술 중심의 전략적인 톱-다운 투자를 위해 5년 내 성과 창출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유망기술 중에 국가대표기술 30선을 선정·지원한다. 또 AI·양자컴퓨팅 활용 기술개발, 차세대 모달리티 등 혁신 신약, 상업화 신속지원을 위한 CRDMO 플랫폼 개발, 글로벌 수준의 첨단 의료기기 및 필수의료기기 국산화, 차세대 재생의료기술 임상진입을 위한 전임상·실증기반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또 의료 AI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 바이오·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AI 기반으로 의료시스템의 접근성·형평성·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 의료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국공립병원 인프라 시범 연계, 공공ㆍ필수의료 기관 간 연계 및 AI에이전트 기반 시뮬레이션 체계 등도 개발한다. 을 개발하고자 한다.

아울러 지역·필수 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 국립대병원 내 핵심연구지원시설과 의료데이터 연계 및 실증ㆍ확산 등을 지원한다. 국민 부담이 높은 치매, 만성질환 등 주요 질환 진단·치료기술개발, 희귀질환 등 질환별 중개 연구기반의 공익적 임상지원, 소아·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질환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성공률은 낮으나 파급효과가 큰 임무 중심형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등 혁신·도전형 연구과제를 지속 지원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보건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자살, 중독 등 정신건강, 고령자 통합돌봄, 복지 사각지대 등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 분야의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적 연구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