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이 미래를 여는 핵심이다. AI는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건강과 안전 확보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6G는 미래 네트워크 기반이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원장 홍진배)이 다양한 사업으로 국내 연구를 지원, 우수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지난 '2025 국가 연구개발(R&D) 우수성과 100선' 중 정부·IITP 지원에 힘입은 것이 매우 많다. 이 가운데 최우수 2건을 비롯한 4건 기술을 중점 소개한다. 〈편집자주〉
김지희 동국대학교 컴퓨터·AI 학부 교수팀의 '바이오 마커 활용 암 유형 예측, 주요 마커 선정을 위한 딥러닝 모델 개발'은 AI로 우리 건강을 확보하고, 세계를 무대로 상업적 성과까지 노리는 핵심 성과다. '인공지능융합혁신인재양성' 사업 일환으로 정부·IITP의 지원을 받았다. 유망성을 인정받아 국가 R&D 우수성과 중 최우수 성과로 꼽히기도 했다.
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AI를 이용해 췌장암을 혈액 샘플로 분석·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췌장암 혈액 샘플 분석은 영상, 조직검사보다 비용이 싸고 간편하다. 다만 바이오마커인 'CA19-9'가 췌장암이 아닌 다른 질환에서도 증가할 수 있어 정확도가 떨어진다. 연구진은 이런 혈액 샘플 분석의 정확도를 높여 '간편한 췌장암 진단' 기틀을 마련했다. 동국대 컴퓨터·AI 학부, 휴벳바이오와 분당서울대병원 담도·췌장암 센터가 힘을 합쳤다.
췌장암 환자 혈액 샘플을 기반으로, 조기에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19개 가운데 유의미한 조합을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찾아냈다. 이를 이용해 췌장암을 높은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김지희 교수는 “췌장암은 자각 증상이 없어 다른 암종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라며 “별도 검사가 아닌, 우리가 주기적으로 받는 건강 검진 내 혈액검사에 AI를 적용, 조기에 발병을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 연구의 주요 의의”라고 설명했다.
일련의 과정을 '프레임워크'화 한 것도 이목을 끈다. 프레임워크에 다른 암종, 질병 데이터만 더하면 진단 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해 기술 확장성이 뛰어나다. 김 교수는 이 부분을 '매우 큰 강점'으로 소개했다.
![[미래 여는 AI·ICT R&D 우수성과]〈1〉동국대, 정부·IITP 지원으로 '췌장암' 간편·조기 진단 가능성 개척](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23/news-p.v1.20260323.39c41181c5894e398b2c179947285334_P1.jpg)
김 교수는 이들 기술이 우리 국민 건강, 사회적 안전망 확보라는 '공공 역할' 부분에서 매우 뜻깊은 '케어 기술' 성과며, 부가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에게도 케어의 중요성을 설파해 왔는데, 연구팀의 강병민 석사과정생이 '노인 데이터 분석' 분야 창업을 이루기도 했다고 전했다.
개발 기술은 상업적인 성격도 갖췄다. 이미 기술 상품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2022년부터 휴벳바이오에 특허 3건 기술이전을 진행했고, 2024년부터는 고도화 공동연구 기술이전을 마쳤다.
기존 소프트웨어(SW)에 더해 하드웨어(HW) 구현도 계획 중이다. 질병을 신속 진단하는 '키트'를 구성, 상업성을 강화하는 시도다.
김 교수는 이런 공공, 상업성을 모두 아우르는 기술 성격이 국가 R&D 우수성과 100선 최우수 성과로 꼽힌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IITP의 도움이 성과 창출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IITP 지원이 없었다면 연구 자체는 물론, 산업 여파와 인력양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 강점을 모두 갖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런 지원이 앞으로도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