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음 달 차기 원내대표와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잇달아 선출한다. 당내 선거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의원 표심은 물론 권리당원 여론까지 반영된 '전초전' 성격을 띤다.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당 권력 지형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5월 6일 원내대표, 13일 국회의장 후보를 각각 선출한다.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한병도 현 원내대표가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박정·백혜련 의원 등의 재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원내대표는 비교적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정청래 대표 체제와의 호흡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우호적 인사다.
국회의장 후보군으로는 조정식(6선)·김태년(5선)·박지원(5선) 의원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과 친정(친정청래) 진영 간 표심 결집 양상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이번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거의 특징은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 확대다. 민주당은 국회의장단과 원내대표 선거에 재적의원 80%, 권리당원 2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당규를 개정했다.
특히 국회의장 선거에 해당 규정이 처음 적용되면서 강성 당원층의 영향력이 실제 결과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최근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친정계 인사들이 다수 공천된 흐름 역시 이러한 당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전당대회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당내 권력 재편 속도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정 대표는 전국 곳곳을 찾아 민생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사실상 연임을 염두에 둔 정치적 기반 확장에 나선 상태다. 지선에서 성과를 낼 경우 연임론에 힘이 실리지만, 일각에서는 강성 지지층 영향력 확대에 따른 당내 균형 훼손 우려를 제기한다.
향후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 복귀 시점도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서는 늦어도 6월 내 복귀가 필요하다는 관측이지만, 중동발 경제 불안 등 대외 변수로 총리직 수행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총리의 거취는 전당대회 구도뿐 아니라 당내 권력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