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AI)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2년 11월에 출시한 챗GPT는 전례가 없는 속도로 활용된 후 각종 생성형 AI가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슈가 '소버린 AI'다. 한국형 AI 모델을 만들고자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어 챗GPT와 같은 AI를 빅테크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쓸 수 있는 독자적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모델의 국산화와 AI 주권 확보를 위한 소버린 AI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에서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 모델 또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첨단기술 주도의 플랫폼일수록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으로 엄청난 자본과 자원을 투입해도 1등이 안 되면 엄청난 매몰 비용이 될 수도 있다.
소버린의 사전적 의미는 '다스리다'로 한자 '다스릴 치(治)'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본다. 필자는 10년 전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쇼인 '빅데이터 엑스포'를 참관했을 때 전시장에 '데이터 소버린'이란 포스터가 자주 보여서 의미를 물어본 적 있다.
중국의 34개 행정구별로 각종 데이터를 잘 다스리고 서비스화해 활용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정부·지자체, 금융기관과 제조기업이 국내처럼 소유·운영하는 레거시 시스템이 없다. 중국은 사회간접자본(SoC)의 현대화가 완성하던 2010년쯤에 알리바마, 바이두 등 선도기업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모든 분야에 지능화 서비스를 해왔다.
소버린 AI는 단순한 AI 독립과 국산화를 넘어 국가나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통치(governance)'하고 '관리(management)'해야 한다. 공공과 민간기업은 데이터화하고 AI 전환(AX)함으로써 시민의 편리와 안전을 지키고 제조 AI로 혁신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개인·기업·정부 등 경제주체가 인프라, 데이터, AI 서비스를 활용 역량을 높여 AI 디바이드를 줄여나가야 한다.
단순히 AI 기술을 가지는 것을 넘어서 기술이 사회에 작용하도록 다스려야 한다. 각 분야에서 AI 전환을 통해 연결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실시간 상황인지와 자율 대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조·바이오·도시 AX 등 거점 지역별로 AI 혁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한편 지난 3월부터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 등 UN 6개 기구와 'UN AI 허브' 유치경쟁을 하고 있다. UN AI 허브의 핵심 역할도 각국의 소버린 AI를 위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전략이 필요하다.
AI의 인바운드는 개도국의 정책공무원, 인재들이 국내로 들어와서 제조 AI, 공공 AI 등을 벤치마킹하도록 노하우를 전수를 해줘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AI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이 AI의 브리지 국가가 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해 AI 브리지 엔지니어를 양성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AI의 아웃바운드는 국내의 제조, 의료, 공공 AI 모델과 제조, 의료 AI 데이터 표준을 제공해 개도국이 자국의 데이터와 AI를 잘 다스리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 각국의 선도 대학과 연계한 UN AI 대학을 선정·연계해 AI 앵커 센터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국내 모든 분야의 소버린 AI 경험을 전수해 개도국에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각국의 AI를 잘 다스리는'소버린 AI'를 만들어 줄 수 있을 때 UN AI 허브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권영일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kyi@hoseo.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