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6·3 지방선거를 22일 앞둔 12일 충청을 찾아 일제히 세 결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반헌법·반민주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정권 지원론을 전면에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중원 민심 회복과 보수층 결집을 강조하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은 이날 충북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공천자대회를 열고 지방선거 승리를 결의했다. 충청권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전·세종시장과 충남·충북지사를 국민의힘이 석권했던 지역으로,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중원 탈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후보자들을 향해 “후보들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은 히말라야산맥 같은 민주당에 소속돼 있기 때문”이라며 “자만하는 순간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 시대정신은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공격했던 반헌법·반민주 세력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선거”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의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용한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도 “충북을 파란 물결로 물들여 대한민국 전체를 민주당의 승리로 연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승리를 전국 판세의 핵심 교두보로 보고 있다. 특히 높은 국정 지지율과 정권 초반 기대감을 바탕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충남 천안을 찾아 충남도당 당직자 회의 및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하며 맞불 유세에 나섰다.
충남 보령 출신인 장 대표는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를 향해 “이순신 장군 못지않게 용감하고 힘센 장수”라고 치켜세우며 “충청에서 국민의힘의 힘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충청 출신 민주당 인사들이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국민적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며 정청래 대표와 박성준 의원 등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충남 지역이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중원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충남 일정을 마친 뒤 대구로 이동해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도 참석하는 등 영남권과 충청권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장 대표의 현장 행보 확대를 두고 보수 결집 분위기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공소 취소 특검법 추진과 안보 이슈 등을 고리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