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병원 차세대 시스템 개통…“연구중심병원 도약 시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성공적으로 개통하고 인공지능 전환(AX)에 본격 나섰다. 노후한 전산 시스템 교체를 넘어 환자 안전과 연구 경쟁력 강화, 의료진 업무 혁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서 지역 거점의료기관 역할 강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원주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일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을 공식 개통하고 새로운 시스템 기반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경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경

원주세브란스가 구축한 이번 차세대 시스템은 중부권 최대 규모 병원이 추진하는 사업인데다 제2병원 건립 이슈가 맞물리며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사업 예산은 약 100억원대다.

원주세브란스는 당초 2024년 사업자를 선정했지만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지케어텍을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해 다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업자 선정-해지-재선정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지만 이지케어텍이 빠르게 대응하면서 지난해 9월 사업 착수 후 약 9개월 만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완성했다.

원주세브란스병원은 △환자 안전 강화 △의료진 업무 효율과 편의성 향상 △데이터 완결성 기반의 연구데이터 확보를 3대 목표로 삼고 차세대 시스템을 설계했다. 개통 시점을 앞두고는 신규 시스템 영향으로 현장 진료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환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 변화는 환자 중심의 디지털 서비스 확대다. 원주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사업으로 처음 환자용 모바일 앱을 구축했다. 환자 안전 관련 기능과 연계 서비스를 탑재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양재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정보실장(신장내과 교수) (사진=배옥진)
양재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정보실장(신장내과 교수) (사진=배옥진)

의료진의 연구 경쟁력 확보를 위한 데이터 인프라도 대폭 강화했다.

병원은 내부 숙원이었던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를 이번 차세대 사업으로 마련했다. 지난 20여년간 축적해온 임상 데이터를 연구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변환한다.

양재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정보실장(신장내과 교수)은 “그동안 의료진들이 연구 데이터 활용 환경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꾸준히 제기해왔는데 앞으로 데이터가 병원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고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CDW를 마련하게 됐다”며 “향후 생성되는 데이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CDW 구축을 계기로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 연구도 활성화해 의료 AI 연구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며 축적해온 데이터를 활용해 중환자 예측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응급 대응 중심으로 역량을 특화해 나갈 방침이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의료진 업무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양재원 실장은 “전체 시스템을 안정화한 후에는 음성인식 기반 AI 전자의무기록(EMR)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과중한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완결성을 높이려면 기존 EMR 사용 방식에서 벗어나 EMR이 의료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세브란스병원은 차세대 시스템 기반으로 연구중심병원 도약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양 실장은 “궁극적으로는 데이터 기반 연구를 활성화하고 혁신 의료기기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하는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원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