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與에 힘 실은 민심, 서울선 野 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을 차지하며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했다. 다만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막판 역전을 허용하면서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경기·인천을 비롯해 부산,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충북, 울산, 전북, 전남·광주, 제주 등 12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 등 4곳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극적으로 꺾고 서울시장 첫 5선 고지에 올랐다. 오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줄곧 뒤졌지만 개표율 90%를 넘긴 시점부터 격차를 좁혀나가 승부를 뒤집었다.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경기와 인천을 가져갔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당선돼 첫 여성 광역단체장으로 이름을 올렸고,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박찬대 후보가 승리했다.

부산시장 선거도 관심을 모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초접전으로 예측됐던 부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 밖에도 강원 우상호, 충남 박수현, 충북 신용한, 울산 김상욱, 대전 허태정, 세종 조상호, 제주 위성곤 후보 등의 승리를 확정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서울을 지켜냈지만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경남 외 지역 확장에는 실패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제쳤고, 경북에서는 이철우 후보가 승리했다. 경남에서는 박완수 후보가 김경수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결과로 민주당은 중앙정부와 국회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확보했다. 다만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하면서 2022년 지방선거 패배를 완전히 설욕하는 데는 한계를 남겼다. 국민의힘 역시 서울 수성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국 단위 선거에서 뚜렷한 열세를 드러내며 쇄신 압박에 직면했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4곳 중 9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대구 달성군, 경기 평택을, 울산 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4곳을 차지했다.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부산 북갑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꺾고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우세가 이어졌다. 전국 227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민주당은 119곳, 국민의힘은 95곳에서 승리하거나 우위를 보였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7곳, 국민의힘이 8곳을 차지하며 민주당이 우세한 결과를 나타냈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6·3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낙선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사퇴했다. 조 대표는 “저 자신을 성찰하고 담금질하며 다음을 준비하겠다”며 “6·3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