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립대학병원을 인공지능(AI) 기반 진료 혁신과 첨단 연구개발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된 의료·연구 역량을 지역으로 분산해 지역에서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임상 연구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15일 충남대병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국립대병원을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중심기관으로 육성하고 AI와 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연구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암 등 중증질환을 지역 내에서 완결적으로 치료하고 응급·심뇌혈관질환 등 급성기 필수의료 질환을 적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인력, 인프라, 지역별 특화발전 등을 지원한다. 특히 지역별 의료 수요와 국립대학병원별 강점을 고려한 특화 발전을 집중 지원해 이른바 서울 '빅 5' 수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우선 국립대병원에 AI 기반 진료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단기적으로는 상용화된 AI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중증질환 진단과 응급환자 대응을 지원한다. 의료영상 판독,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위험환자 조기 경보 등에 AI를 활용해 부족한 의료 인력을 보완한다.
중장기로는 AI를 병원정보시스템(HIS)에 내재화한다. 환자 진료기록, 검사결과, 의료영상 등을 AI가 통합 분석해 진단과 치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차세대 디지털 병원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에서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분야에서는 국립대병원을 중증·희귀난치질환 연구 거점으로 육성한다. 지역 국립대병원 대상으로 연구장비, 전문인력, 연구개발 예산을 확대 지원한다. 핵심 연구지원시설 구축과 연구지원 인력 확보도 돕고, 산·학·연·병 공동연구도 활성화한다.
국립대병원과 국립암센터를 연결하는 초대형 임상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현재 신약 임상연구와 첨단 치료기술 개발이 서울 주요 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지역 국립대병원 간 데이터를 연계해 대규모 환자군과 임상 근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암과 희귀난치질환 분야 임상 연구를 확대하고 최신 항암제와 첨단 치료기술 개발에 국립대병원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가 신약 효과를 검증하고 건강보험 급여 결정 근거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립대학병원이 지역의사제 등 지역 필수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핵심 교육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 의료인력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전공의 배정 확대, 임상교육훈련센터 구축, 권역 간 협력 수련체계 구축 등도 추진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립대병원 육성은 의료 정책을 넘어 지역 정주여건 개선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투자”라며 “현장과 소통해 국립대학병원이 지역 필수의료 책임기관이자 연구·교육·공공의료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국립대병원이 국립 의과대학의 교육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