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소득마을 1차 86곳 선정…2차 신청 617개 마을로 확산세

주민 주도 재생에너지 첫 결실…정부, 올해 700개 마을 발굴 추진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햇빛소득마을 후보지 주민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햇빛소득마을 후보지 주민 간담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가 주민이 태양광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햇빛소득마을' 1차 사업 대상지 86곳을 처음 선정했다. 2차 공모에는 617개 마을이 신청해 1차보다 신청 규모가 4배 이상 늘면서 주민 주도형 재생에너지 사업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올해 700개 마을 발굴을 목표로 추가 공모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햇빛소득마을 1차 공모에 신청한 129개 마을 가운데 86개 마을을 최종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주민이 협동조합 등을 통해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발전 수익을 마을 공동체와 공유하는 주민 주도형 재생에너지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첫 사례다.

선정된 86개 마을 가운데 9곳은 협동조합 구성, 부지 확보, 자금계획 등을 모두 갖춰 즉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77곳은 부지 임대 협의나 계통연계 등 일부 보완이 필요하지만 단기간 내 사업이 가능해 조건부 선정됐다. 반면 부지 확보나 자금계획이 미흡한 34개 마을은 차기 신청 권고 대상으로 분류됐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가 19개 마을로 가장 많았으며, 전북 17개, 충북 15개, 경기 9개, 경북 8개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선정된 마을에 대해 발전사업 인허가를 지원하고 태양광 설치비의 최대 85%까지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사업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하는 한편, 탈락한 마을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는 민·관·군 협력 사례도 나왔다. 경기 가평군 상판리는 군부대 사격장 인근 유휴부지를 국방부가 상생 차원에서 제공하고, 가평군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저수지 등 공공부지를 활용한 사례도 포함됐다.

사업 확산 속도는 2차 공모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31일까지 접수한 2차 공모에는 전국 12개 시·도, 116개 시·군에서 모두 617개 마을이 신청했다. 이는 1차 공모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준비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4개월로 확대하고 권역별 설명회와 사업 컨설팅 등을 실시한 결과 주민과 지방정부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2차 선정 결과는 오는 9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700개 마을 발굴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청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하반기 추가 공모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1차 공모에 선정된 86개 햇빛소득마을이 전국 확산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최대한 많은 마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