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나프타 등 핵심 품목의 수급 위기가 심화하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현지 무역관과 기업 네트워크를 동원해 전면 대응에 나섰다.
코트라는 3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4차 포스트 중동 TF 회의'를 열고 나프타 수급 등 핵심 공급망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코트라는 지난 6월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직후 전후 복구 지원으로 대응 방향을 전환했으나,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미국의 공습 예고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며 비상 체제로 다시 전환했다.
코트라의 중동 내 13개 무역관과 기업 네트워크 확인 결과, 나프타는 직접적인 생산 차질보다는 가격 급등과 물류 지연이 주요 위협으로 파악됐다. 나프타 가격은 6월 635달러까지 떨어지며 안정됐으나, 지난달 29일 기준 841달러로 다시 치솟았다. 후티 반군 위협으로 홍해 대신 희망봉을 우회하는 선박이 늘며 운송 비용과 시간도 급증한 상태다. 현지 해상 물류 차질도 심각하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연안 항만 24곳 중 정상 운항 항만은 9곳에 불과하다.
이에 코트라는 기존 발굴한 대체 공급처의 즉시 물량 투입 가능 여부를 재확인하고 중동 고의존 품목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는 매주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기업 지원 창구도 확대했다. 기존 '중동전쟁 긴급대응 상담 데스크'에 더해 '공급망 애로 헬프데스크'를 집중 가동 중이다. 올해 들어 20건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대체 공급처 발굴과 선적 허가 등을 지원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 현지 무역관을 통해 핵심 품목의 공급망 영향과 물류 상황을 실시간 점검 중”이라며 “수급 애로 발생 시 즉각 소통해 정부와 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