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1 앞두고 기후금융 시동…다자개발은행, 10억달러 '회복력 투자'

멕시코 재난 대응에 5억달러 금융 안전망
모로코 기후·에너지 전환에 4.87억달러
전력망·ESS·수처리 등 韓기업 사업기회 확대
모로코는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고 민간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금융 지원한 모로코 태양에너지 단지 전경. 사진 출처 : AfDB
모로코는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회복력을 강화하고 민간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금융 지원한 모로코 태양에너지 단지 전경. 사진 출처 : AfDB

다음 달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를 앞두고 다자개발은행(MDB)이 약 10억달러를 투입하며 기후재난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금융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은행(WB)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멕시코와 모로코에 각각 5억달러, 4억8700만달러 규모 금융지원을 승인했다.

WB의 멕시코 지원은 자연재해와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인출유예옵션(Cat DDO)'이다. Cat DDO는 재난 발생 전 금융지원 약정을 체결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자연재해나 보건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자금을 신속하게 인출하는 조건부 신용한도다. 멕시코가 활용해온 재난채권과 보험 등을 보완해 재난 직후 정부가 즉각 대응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AfDB의 모로코 지원은 경제개혁과 기후 회복력 강화를 위한 금융 패키지다. 지원금은 '경제 거버넌스 및 기후변화 회복력 강화 지원 프로그램(PGRCC)' 3단계 사업에 투입된다. 공기업 구조조정과 민관협력(PPP) 제도 현대화, 기업환경 개선을 통해 민간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후·에너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

주요 MDB 수장들도 COP31을 향한 공동 대응 재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필리핀 마닐라 회의에서 에너지원 다변화와 전기화, 에너지효율 개선을 통해 청정하고 회복력 있는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과 핵심 인프라, 지역사회의 기후 적응에도 금융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COP31 의장국인 튀르키예도 올해 총회 핵심 의제로 기후금융을 전면에 내세웠다. COP31은 다음 달 9일부터 20일까지 안탈리아에서 열린다. 의장단은 청정에너지 전환·전기화, 기후 회복력 도시, 녹색산업화 등 10개 우선 분야를 선정하고 금융과 기술, 역량 강화를 이를 실행하기 위한 기반으로 제시했다.

MDB의 기후금융이 전력·물 등 핵심 인프라 투자로 구체화되면서 국내 에너지·환경 장치 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원자력, 수처리 및 담수화, 전력망 고도화 등 최근 글로벌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국내 유틸리티 기업들의 주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이다.

홍승관 고려대 교수는 “MDB의 기후금융이 재난 대응을 넘어 전력·물 등 인프라 회복력 강화와 저탄소 전환을 위한 실제 투자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처리 등에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도 MDB와 연계한 해외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