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KT, 육해공 인프라 혁신]〈1〉지상망, 97만km 광케이블로 안정적 AI 통신 제공

'인프라'를 중심으로한 KT의 혁신 시계추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해킹사고와 리더십 공백 등 악재 속에서 KT의 키를 잡은 박윤영 대표는 조직 안정화와 미래 재설계에 주력하며 '인공지능전환(AX) 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KT의 리빌딩 전략 핵심은 지상-해저-우주를 아우르는 초연결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KT는 지난 46년간 운영해온 유무선 지상망을 바탕으로 해저케이블, 위성까지 아우르는 입체 인프라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보유했다. 본업인 통신 경쟁력을 단단히 지켜나가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업과 국가의 AI 전환을 지원하며 혁신하겠다는 KT의 경쟁력과 리빌딩 전략을 4회에 거쳐 짚어본다.

<1>국내 최대 지상망, 피지컬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KT는 AI 시대 폭증하는 트래픽에 대비해 육·해·공 초공간 입체 연결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공간을 초월한 연결의 중심에는 '지상망'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지상망 인프라와 가장 오랫동안 축적한 운영 노하우는 AI 대전환 시대에 KT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KT가 전국에 구축한 외부 통신설비(OSP)는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혈관 역할을 해왔다. 회사 보유한 국사는 전국 3500여개에 달하며 광케이블 약 97만km, 관로 약 15만km, 통신주 약 490만본 등 국내 최대 규모다.

KT 그룹 직원들이 여의도 일대에서 불꽃축제에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무선 품질을 측정하고 이동식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KT 그룹 직원들이 여의도 일대에서 불꽃축제에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무선 품질을 측정하고 이동식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KT의 인프라 경쟁력은 단순히 보유 수량을 넘어 운영 노하우에 있다. 주요 통신국사를 이중화한데 이어 기간선로 지중화율은 약 90%에 달한다. 주요 선로를 땅에 묻어 산불,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다.

KT 지상망 고도화 및 혁신 전략
KT 지상망 고도화 및 혁신 전략

최근 KT는 선로관리 플랫폼 '아타카마'를 개발, 선로 설계와 운영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또 광케이블 장애 발생 시 피해 위치와 영향 회선을 신속하게 분석하는 '닥터 케이블' 시스템도 운영하는 등 인프라 운용 노하우를 AI에 접목해 디지털 혁신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전국 최대 규모 통신 인프라를 AI 기반 시설로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이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전국 3500여개 통신국사를 AI 엣지 거점으로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 7월 박윤영 대표는 첫 기자 간담회에서 5년간 18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통신국사를 피지컬AI 서비스를 위한 일종의 소형 데이터센터로 활용할 전략을 제시했다. 산업현장은 물론 이용자와 접점에서 초저지연 AI 처리를 지원하는 유무선 인프라를 전국 단위로 구축하는 유일한 통신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현재 KT는 이를 위한 AI-무선접속망(RAN) 등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실증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KT 엔지니어들이 이동식 기지국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KT 엔지니어들이 이동식 기지국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아울러 AI 서비스를 위한 지상 거점인 AI데이터센터(AIDC) 주도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대표는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입, 1기가와트(GW) 용량의 AIDC를 추가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약 20곳의 AIDC 구축을 목표로 세워 수요 확보 및 투자 등 세부 전략을 마련 중에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선 통신망과 40여 년간 축적한 국제 해저케이블 운용 경험, 위성 통신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육지·해상·하늘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며 “AI 시대 선도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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