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지붕이라 일컫는 전북 진안. 인구 약 2만4000명의 작은 도시가 모처럼 시끌벅적했다. LG유플러스의 이동형 매장이 온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진안의료원 주차장에 지난 28일 마련한 LG유플러스 이동형 매장은 현대 쏠라티 차량을 개조한 상담·업무 공간과 추가로 고객 응대를 위한 테이블로 구성됐다.

아침 10시 오픈과 동시에 주민이 찾아 이동형 매장에는 곧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부터 매장 방문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 주민·디지털 취약계층을 찾아 통신 상담과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이동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영남과 호남 지역에 1대씩 배치해 차량별로 직원 3명이 한 조를 이뤄 고객을 방문하고 있다.
이날 이동형 매장에서는 고객들의 유심 상태와 자동 업데이트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원격 처리가 어려운 회선의 유심을 교체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가입자식별번호(IMSI) 체계 난수를 적용한 보안 강화를 위해 유심 업데이트·교체를 하고 있다. 이달 22일부터는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자동 유심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이동형 매장이 진안군을 찾은 것은 직영 매장이 없는 데다 고객들도 대부분 고령층이라 유심 교체·업데이트가 불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진안군 고령화율은 40%가 넘으며, 이날 방문한 70여 명의 고객 중 대부분이 어르신이었다.
이정민 LG유플러스 전북소매영업팀장은 “진안에서 가장 가까운 직영점은 차로 40~50분 걸리는 전주에 있어 어르신들이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직접 방문해 유심 업데이트는 물론 통신 관련 상담 등 다양한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이동형 매장이 호남 지역에서 방문한 곳만 고창, 장수, 진안, 완도, 장성, 곡성, 임실, 순창 등이다. 지자체와 협의해 평균 일주일에 두 지역 이상 방문 중이다.
이동형 매장의 주 업무는 유심 교체지만 스마트폰 주요 기능이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방법 등 디지털 교육을 포함해 보이스 피싱 예방법도 제공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역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진안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 직원이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방문 날짜를 안내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호응도 높았다. 특히 보이스 피싱 예방을 위해 통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앱 '익시오' 설치 지원과 함께 대처 요령까지 담긴 작은 인쇄물까지 스마트폰 케이스에 넣어 드리는 등 세심한 관심에 고맙다는 말이 여기저기 쏟아졌다.
한 어르신은 “실제로 보이스 피싱 피해를 본 적이 있는데 이런 교육을 미리 받았더라면 피해 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이렇게 찾아와서 그동안 궁금했던 요금제나 기능까지 알고 가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매장이 없는 도서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형 매장을 운영, 유심 교체·업데이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28일 기준 전체 고객 중 교체·업데이트를 완료한 고객은 약 690만5000명으로 약 40%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인구소멸지역뿐 아니라 지역 축제 등 고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에도 찾아 디지털 교육, 통신 상담, 고객 요구사항 파악 등을 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고객이 찾아오는 매장이 아닌 고객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게 진정한 고객가치”라며 “소외지역 고객 목소리를 더 세밀하게 들어 선제적으로 불편한 점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안=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