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퀀텀 속 'SKT 양자기술'...국방·철도망·전력 분야로 확장

SK텔레콤 '양자암호 원칩' 개발
QRNG·반도체 결합…연내 공개
국내 강소기업과 공동연구 성과
공공시장 넘어 글로벌 진출 채비

KCS 직원이 SK텔레콤 QRNG칩을 활용해 양자암호 원칩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KCS 직원이 SK텔레콤 QRNG칩을 활용해 양자암호 원칩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강소기업과 힘을 합쳐 양자암호 원칩 등 안전성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인다. 보안성이 중요한 국내 국방 및 공공 시장을 기반으로 레퍼런스를 구축해 향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IDQ는 간담회를 열고 케이씨에스(KCS), 비트리, 옥타코 등 강소기업과 양자난수생성기술(QRNG)을 활용한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엄상윤 IDQ 한국 대표는 “10년 내 8억여개 디바이스에 QRNG를 적용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강소기업과 양자라는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사업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IDQ가 개발한 QRNG는 국내 금융,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생체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독일 도이치텔레콤 통신망 가입자 서버에 적용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해외에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SK텔레콤은 암호반도체기업 KCS와 함께 올해 연말 '양자암호 원칩(퀀텀 크립토칩)'을 선보일 계획이다. 양자암호 원칩은 QRNG와 암호통신 반도체를 결한한 형태다. 암호칩 'KEV7'에 QRNG칩을 탑재한다. 국정원 2등급 암호모듈검증(KCMVP) 인증을 획득한 KEV7에 QRNG가 적용되면 보안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갤럭시퀀텀 속 'SKT 양자기술'...국방·철도망·전력 분야로 확장

양사는 양자암호 원칩을 활용해 드론·영상 무선장비·무기체계 등 국방 분야와 스마트팩토리·철도망·한전 전력망 등 공공시장에 진출한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 분야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SK텔레콤과 IDQ는 반도체 설계기업 비트리와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차세대 QRNG칩 개발에도 나섰다. 기존 QRNG칩보다 생성속도와 전달속도를 2배 이상 높인다. 현재 복잡한 패키지 구조를 개선해공정단가를 낮추고, 불량률도 줄인다. 2020년 세계 최초로 내놓은 QRNG 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에 내장됐다. SK텔레콤은 향후 삼성전자와 퀀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또 다른 글로벌 제조업체들과도 단말을 선보일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생체인증 기업 옥타코의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에 QRNG 기술을 결합했다. 양사는 QRNG가 결합된 생체인식기술(FIDO)을 활용해 마이크로소프트의 MS365나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오피스 플랫폼과의 연동 및 글로벌 기업·미국 연방정부 인증 서비스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또 인도 대국민 인증 서비스인 아다하르 프로젝트를 겨냥한 QRNG 지문 인증장치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SK텔레콤은 QRNG를 현재 칩을 결합하는 칩인칩 형태에서 향후 소프트웨어 기반 IP라이선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는 등 기술개발 파트너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하민용 SK텔레콤 CDO는 “국내 양자보안기술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외 양자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장기 연구개발 기반 국방, 공공 보안 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부분의 IoT, 차량용 사이버 보안(V2X) 등 다양한 분야로 양자암호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 엄상윤 IDQ 한국 대표, 김한직 KCS 상무, 유미영 옥타코 이사,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이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우 SKT 혁신사업개발1팀 리더, 엄상윤 IDQ 한국 대표, 김한직 KCS 상무, 유미영 옥타코 이사, 김희걸 비트리 부사장이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