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첫 파업에 항암제 생산도 차질…1500억원 손실 '현실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으로 일부 생산 공정이 중단되면서 약 1500억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환자 생명과 직결하는 치료제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면 파업 첫 날인 1일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향후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조합 전면 파업 첫째 날인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조합 전면 파업 첫째 날인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전면 파업 이전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자재소분 부서부터 일부 선제 파업을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부터 발생한 자재 소분 부서의 선제 파업 영향으로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모든 제품의 정상 생산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긴급히 가용 인력을 활용해 비상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배치 생산을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회사가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다만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등 노조 측의 요구안은 현재 회사의 지급 여력과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어왔다”며 “특히 기업의 인사권과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는 회사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회사(안)과 조합 요구(안)의 격차를 좁힐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약 4000명 중 2800여명이 전면 파업에 참여했다.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정된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하루빨리 일터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