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병국 COMPA 원장 “국가 R&D 성과 확산, '중간고리' 강화가 핵심...우리가 그 역할 하겠다”

과학기술은 국가 경쟁력 핵심 자산이다.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때 진가가 드러난다. 역대 정부에서 기술사업화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 정부도 2030년까지 '공공 기술' 기반 창업기업 5000개 육성을 목표로 '연구개발(R&D) 고속도로' 정책을 추진하며 연구성과 산업적 활용·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비롯한 연구 현장의 국가 R&D 성과가 산업계에 효율적으로 확산·활용되도록 국가 R&D 성과확산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하다. 이런 가운데 중요성이 커지는 곳이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이다. 김병국 COMPA 원장을 만나 현황과 추진 방향을 들었다.

김병국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원장
김병국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원장

COMPA 원장 임명 직전까지 30년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재직, R&D·기술사업화에 힘써 온 그는 “국가 R&D와 시장 간 연결 고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기술이 사업화로 연결되려면 기술준비수준(TRL) 5~6이상이 필요한데, 기초·원천 연구는 TRL 3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연구현장의 기술 성숙을 유도하는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해, 기술 고도화와 실증의 연결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지원체계 강화에 COMPA가 나섰다고 했다. '공공연구성과 실증 시범사업' '국가연구개발 우수 연구성과 확산 촉진지원' 등을 통해서다.

김 원장은 “후속 R&D 지원으로 기존 R&D 성과 TRL을 높여 사업화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사업 골자”라며 “나아가 이 사업으로 연구자들이 '조금만 더 연구하면 성과가 배가 된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기관 역할의 일부다. △대학·출연연 중심 실험실 창업탐색 지원사업을 5개 권역 14개 실험실창업 혁신단 체제로 펼쳐, 각 지역 내 딥테크 창업 역량을 키우는 '텍스코어' 사업 △범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중소벤처기업부) 협업으로 대학 실험실 우수 연구성과 기반 기술혁신형 창업을 전주기 지원하는 '과학기술 기반 혁신창업대학' 사업 △지역대학·출연연·지자체·기업이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 및 인력양성에 힘을 모으는 '학·연 협력 플랫폼' 등이 있다.

김병국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원장
김병국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원장

이들은 지역 산·학·연 협력으로 기술사업화 역량을 강화하는 대표 사업이다. 지역 R&D 성과를 창업,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 정부 시책과도 연결성이 깊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들 사업이 지방주도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어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OMPA는 이들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서다. 김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개발한 AI 기반 연구성과확산플랫폼 '아폴로(APOLLO)'를, 그동안 많은 인력이 소요됐던 공공 연구성과 발굴-기업수요 매칭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원장은 “아폴로를 통해 국가 R&D 과제, 기술사업화 이력, 기업 정보를 분석하고 어떤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지 예측해 기술발굴-기업매칭에 활용한다면 사업화 성과 창출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들을 통해 김 원장이 이루고자 하는 것은 국가 R&D 성과가 시장으로 이어지는 '확산 체계' 강화다. 그는 “국가 R&D는 시장에서 이루기 어려운 고위험·장기·공공성 영역을 책임지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라며 “과학기술분야 R&D 성과가 산업계에 확산돼 효율적으로 활용되도록 성과확산 체계를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