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3개 정수장 확산…연간 운영비 110억원↓
디지털트윈으로 48개 댐 운영 시나리오 동시 분석
베트남·사우디·미국·일본 진출…AI 물관리 수출 본격화

한국수자원공사가 인공지능(AI)을 정수장 운영부터 홍수 대응까지 물관리 전 과정에 접목하며 공공부문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운영 효율화와 재난 대응을 넘어 자체 개발한 물관리 기술의 해외 수출까지 확대하며 공공 AX를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대표 사례가 'AI 기반 정수장 자율운영 체계'다. 정수장 운영 과정에 AI를 적용해 사람이 일일이 판단하고 제어하던 업무를 자동화하고 최적의 운영 조건을 찾아낸다.
최초로 기술을 도입한 경기 화성시 화성정수장에서는 전력 소비량을 10%, 설비 유지관리비를 33% 각각 절감했다. 이상 상황 발생 시 위기 대응시간도 75% 단축했다. 기술 적용 범위는 현재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기준 약 110억원의 운영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AI를 물 재난 대응에도 활용한다. '디지털트윈 물관리 플랫폼'은 실제 하천과 댐 유역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하고 AI를 이용해 다양한 댐 운영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강우량과 댐 수위 등을 토대로 여러 운영 방안을 동시에 분석해 최적의 대응책을 찾는다.
지난해 7월 충청과 남부지방에 최대 519㎜ 집중호우가 쏟아졌을 당시에는 최대 48개의 댐 운영 시나리오를 AI로 동시에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18개 다목적댐을 운영해 수문을 개방하지 않고 홍수에 대응했다.
![[창간기획]공공부문 AX/ AI가 정수장 돌리고 홍수 막는다…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 AX' 세계가 주목](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05/news-p.v1.20260905.325b1b71f82c4626bb96aa8663488862_P1.png)
두 기술은 국내외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AI 정수장은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등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6월 재정경제부 공공기관 혁신프로젝트 3위에 선정됐다. 디지털트윈 물관리 플랫폼은 같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공은 국내에서 검증한 AI 물관리 기술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한다. AI 정수장은 국제표준화를 추진 중으로 이르면 내년 제정될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에 처음 수출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디지털트윈 물관리 플랫폼 해외 확장은 한발 더 빠르다. 2024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일본과 미국까지 진출했다. 수공은 축적한 물관리 노하우에 글로벌 빅테크 첨단 AI 기술을 결합해 물 재난 대응에 특화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