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중동 위기, 에너지 전환에 장애”…IEA “한국, 전기화 모범 사례”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을 주요 장애 요인으로 지목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전기화(Electrification)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제시하며 한국을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만났다. 이날 접견은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제안한 아태지역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중동 상황과 네팔 대홍수 등 에너지·기후 위기 속 국제 에너지 시장과 산업 동향, 전기화 시대의 글로벌 에너지 안보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아태지역의 새로운 에너지 안보 협력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에너지 전환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중이지만 최근 중동 위기 때문에 생긴 위기가 에너지 전환에 큰 장애가 되는 상태”라고 했다.

“대한민국도 (대응 방식 등) 국제에너지기구의 전략적 방침에 따라서 국제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전기화를 에너지 안보 강화 핵심 정책 수단으로 꼽았다. 그는 “에너지 안보 일환으로 전기화가 굉장히 중요한 정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는) 이제 전기화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고 한국은 그 좋은 모범 사례”라고 칭찬했다. 이어 “전기화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한국의 주권과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전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 감사하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우리 정부와 IEA는 아시아 차원의 에너지 공급망 '공동 방어방' 구축을 목표로 연대를 약속했다. 주욕 에너지 자원에 대한 수급 경보 및 공동비축 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에너지수요에 대응하는 전력시스템 마련도 공동 추진한다는 목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IEA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한-IEA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RISE ASIA)'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RISE ASIA는 △에너지 위험정보 공유 및 위기대응 △미래성장을 위한 전기화 협력 △개방적·포용적인 에너지 정책대화의 3개 축으로 구성된다.

우선 원유·LNG 등 전통적 에너지 수급과 청정에너지 공급망, 전력공급 안정성을 통합 진단·모니터링한다. 이를 정보공유와 조기경보, 공동비축으로 연계해 아시아 차원의 에너지 위기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AI와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도 공동 협력 대상이다. 안정적인 청정전력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맞춰 전력시장과 계통운영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에너지 접근성 등 새로운 협력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개방형 정책협의 플랫폼도 운영한다.

협력은 공동연구에서 시작해 실제 인프라 투자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한-IEA 추진체계를 정립하고 역내 에너지 회복력 공동보고서를 발간한다. 전기화 동향도 공동 분석한다.

2027~2028년에는 위기대응 공동훈련을 실시하고 역내 우선순위 사업을 발굴한다. 2028년부터는 후속 재원을 연계한 실증·인프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에너지 빈곤·접근성 개선 사업도 병행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달성해야 할 과제”라며 “수입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전기화의 속도를 높이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자연재난 등 각종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IEA와 공동연구를 통해 RISE ASIA 세부 추진과제와 이행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아시아의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안보를 선도하는 한국의 대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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