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마이가 인공지능(AI) 활용 확산에 맞춰 분산형 클라우드와 다층 보안을 결합한 AI 인프라 전략을 제시했다. 최종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서 AI 추론을 지원하는 동시에 브라우저·API·내부망 등으로 넓어진 공격 표면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준 아카마이코리아 대표는 22일 서울 아카마이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AI 모델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를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하고,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카마이는 전 세계에 분산된 네트워크와 엣지 인프라, 클라우드 인프라, 지난 수십 년간 축적해온 보안 역량을 결합해 기업들이 AI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확장 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카마이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으로 출발해 보안으로 영역을 넓힌 뒤 2022년 리노드를 인수하며 퍼블릭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를 구동하는 단계부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전송, 보안까지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보안 전략의 핵심은 다층 방어다. AI 확산으로 브라우저와 API, AI 에이전트 등 공격 표면이 넓어지고 봇을 비롯한 비인간 트래픽도 빠르게 늘면서 단일 보안 솔루션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 봇 방어, API 모니터링,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통합한 다층적 보안 체계를 적용한다.

클라우드에서는 AI 추론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성능 GPU가 필요한 연산은 AI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고, 최종 사용자와 가까운 엣지 인프라를 연결해 지연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현재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기반 GPU를 제공하고 있으며, 고성능 학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GPU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아카마이는 클라우드와 보안을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제공하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클라우드와 CDN이 동일한 백본망을 이용하면 외부 인터넷을 거치는 구간을 줄여 지연시간과 데이터 전송 비용을 낮추고 보안성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상진 아카마이코리아 상무는 “아카마이 클라우드와 CDN·보안을 함께 사용하면 비용 절감과 성능 향상, 보안성 향상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며 “특히 트래픽 비용은 하이퍼스케일러와 비교하면 약 5% 수준으로, 클라우드 아웃바운드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