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의 원인과 현장조사 지연 의혹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 전 정치적 공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가 사고를 축소·은폐하고 조사를 지연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DMZ 폭발로 부상한 지휘관과 장병, 가족들을 위로하며 “폭발 사고 조사는 정쟁이나 정략의 개입 없이 투명하고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DMZ 폭발 사고와 함께 “북미 대화 조짐, 핵추진잠수함 도입 문제 등 안보 현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강한 안보도 지속 가능한 평화도 챙겨가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사고 조사 지연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장 대표는 사고 현장에 있던 장병들이 북한군 목함지뢰를 목격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정부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늦추고 관련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사고 발생 6일이 지나서야 현장 조사가 시작됐고 유엔군사령부의 현장 조사 요구도 거부됐다”면서 “그동안 북한군이 또 넘어와 증거를 인멸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발 횟수와 부상 장병 숫자까지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이재명 대통령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 대표는 지난 6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과 이번 사고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당시 대통령에게 어떤 보고가 이뤄졌고 어떤 지시가 내려졌는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공방 속에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사고 원인에 대한 군의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대표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고 원인이 북한이 최근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인될 경우 합당하고 상당한, 거기에 상응하는 그런 대응과 조치가 필요하고 그렇게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현장 장병들이 북한군 목함지뢰를 목격했다는 보도에 대해 강 장관은 “목함지뢰가 아닌 그러한 진술들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지금 현장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정리되는 대로 국민께 투명하게 설명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야권의 사고 축소·은폐 및 늑장 대응 주장에 대해서는 “군이 어떤 걸 은폐할 수 있겠나. 투명하게 진행해갈 것”이라며 “일부러 늦게 하거나 은폐하거나 그런 것 분명히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방위원들을 사고 현장 부대에 보내 군의 조사 및 후속 조치를 점검한다. 민주당은 합동조사와 감정 결과를 확인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나, 국민의힘은 사고 발생 전후 군과 대통령실의 보고·지시 과정까지 공개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