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여정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위협에 “적반하장” 한목소리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왼쪽)과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이 20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6.10.20 연합뉴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왼쪽)과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이 20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2026.10.20 연합뉴스

여야는 20일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등을 거론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의 담화를 '적반하장'이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다만 우리 군의 대응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단호한 대응이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국방정책특보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해병대 국정감사에서 “우리 장병들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설치된 지뢰로 중상을 입어 사과를 요구했는데, 사과는 못 할망정 오히려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 적반하장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국경선화 하는 조치에 대해 우리 군은 아주 단호한 대응을 해왔다”며 “북한도 우리의 단호한 대응에 아파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박선원 의원은 “(김여정은) 지금 남북 국경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했는데, 그것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라며 MDL 일대 긴장 고조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경선 요새화라는 이름의 불필요한 작업을 중단하고,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현재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출발을 함께 시작하면 된다”며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김여정 담화를 규탄하면서도 우리 군의 대응 수위를 문제 삼았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김여정 담화는 적반하장”이라며 “과연 25사단 지뢰 폭발 사건이 터졌을 때 우리 군이 단호하게 대응했다면 김여정이 이런 적반하장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호한 대응이라는 것은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넘어오면 혼난다'고 경고방송하고, 경고사격만 하는 것이 단호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북한군의 MDL 침범에 대한 한국군의 경고사격에 반발하며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 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 중 발생하는 MDL 침범에 한국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하는 것이 북한군의 신변을 위협한다며 정세 격화의 책임을 남측에 돌린 것이다.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침과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은 김여정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해군 장병들이 피로써 사수하고 있는 해상분계선”이라며 “북한이 NLL을 침범할 경우에 절차에 따라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격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세부적인 것들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서북도서 전방의 북한 4군단 지역에도 여러 변화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정보·감시·정찰(ISR) 장비를 보강하고 있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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