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SK하이닉스, 100조원 규모 주주 환원…키옥시아 매각 자금 활용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출처=SK하이닉스 뉴스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 직접 등판해 연간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올해 현금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소각 60조원 이상 등 총 약 100조원을 주주에게 돌려주며 잉여현금흐름(FCF) 50% 이상 환원 약속을 이행한다.

곽노정 사장은 “당사는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그 대부분을 주주 여러분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왔다”며 “올해 실현한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특별배당으로 주주 여러분께 돌려드리고자 하며, 주주 여러분께서 전략적 투자의 성과를 직접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적으로 영업이익 기반에서 지급하는 일반배당과 달리 이번 특별배당은 일회성 대규모 투자 차익을 재원 삼아 추가 지급하는 배당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약 4조원을 투자했던 키옥시아가 AI 낸드 업황 회복으로 기업가치가 폭등하자, 올 상반기 특수목적법인(SPC1)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약 20조원 안팎의 막대한 현금 차익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3분기 배당금(총 14조원·주당 2만원) 중 절반인 주당 1만원(약 7조원 규모)을 키옥시아 특별배당으로 선제 지급한다. 이어 나머지 특별배당은 올해 키옥시아 투자 성과가 최종 확정되는 2026년 연말 결산배당에 포함해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던 16조원대 매각 차익 환원이 3분기와 4분기 결산배당 두 차례에 걸쳐 실행되는 구조다.

아울러 키옥시아 지분 약 14%를 보유한 잔여 전환사채(SPC2 CB) 등 남은 지분 가치 역시 향후 AI 스토리지 시장 내 전략적 협력 지렛대 및 추가 재무 건전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이와 더불어 곽 사장은 솔리다임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및 IPO 검토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용 eSSD 수요 급증에 대응해 솔리다임의 신규 생산시설 확충 재원을 IPO를 통해 외부 자본으로 조달하려 했다. 이를 통해 모회사의 투자 부담을 덜고 주주환원 여력을 넓힌다는 구상이었다.

곽 사장은 “금융시장 변동성과 반도체 업계 주가 조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는 IPO로 당초 기대했던 효과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자회사 상장으로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낳기보다 기업가치에 부합하는 별도 재원 조달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가 부양 의지도 강조했다. 이사회는 3분기 현금배당 14조원과 함께 자사주 매입 20조원(주주환원 목적 10조원 전량 소각, 나머지 약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용)을 결의했다. 지난 21일 취득을 완료한 40조원 규모(발행주식의 약 3.24%)의 자사주는 다음달 5일 전량 소각한다.

회사 측은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연간 60조원 이상)을 높게 잡은 배경에 대해 “현재 당사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상당 부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이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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