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개국 튀르키예 집결…연 1.3조달러 기후재원 이행방안 논의
한국, K-GX·전기국가 비전 공유…호주와 탈탄소 협력 추진

파리협정 발효 10주년을 맞아 국제사회가 기후목표를 실질적인 정책과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2035년까지 전 세계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력 비중을 35%로 확대하는 '35-by-35' 글로벌 전기화 구상이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연간 1조3000억달러 규모의 기후재원 동원과 온실가스 감축,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가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198개 당사국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단체 등 약 10만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올해 총회는 튀르키예가 의장국으로 기후행동 의제를 주도하고 호주가 협상의장국으로 협상을 이끄는 새로운 체계로 운영된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고, 이를 초과하더라도 상승 수준과 지속 기간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각국의 기후목표를 구체적인 정책과 투자로 연결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튀르키예는 '대화·합의·행동'을 기본 방향으로 청정에너지 전환, 녹색 산업화 등 10대 행동의제를 제시했다. 특히 '35-by-35 글로벌 전기화 서약'을 통해 전력망을 확충하고 산업·수송·건물 부문의 전기화를 촉진하는 국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는 올해 종료되는 샤름엘셰이크 감축 작업프로그램(MWP)의 지속 여부와 향후 운영방안이 주요 쟁점이다. 각국의 감축정책 이행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투자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메탄 감축 등 실질적인 감축 성과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기후변화 적응 분야에서는 지난해 COP30에서 채택된 59개 '벨렝 적응지표'의 구체화와 2035년까지 적응재원을 3배 확대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이 다뤄진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JTM)' 운영방안도 논의된다.
기후재원 협상에서는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 기후대응을 위해 연간 최소 3000억달러를 제공·동원하고, 공공·민간을 포함한 모든 재원에서 연간 최소 1조3000억달러를 동원하기 위한 이행방안을 논의한다. 기후취약국의 재원 접근성 개선과 손실·피해 대응기금의 신속한 집행도 주요 의제다.
한국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정부대표단을 파견한다. 정부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과 '전기국가' 비전을 소개하고, '35-by-35 글로벌 전기화 서약'에 동참하는 등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16일부터 18일까지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국가발언과 주요국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호주와 탈탄소화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저탄소 철강 등 산업부문의 기술·투자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동으로 '회복탄력적·통합적 아시아 에너지안보 협력(RISE ASIA)' 부대행사도 개최한다. 아시아 지역의 전기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 회복력 있는 전력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한국홍보관에서는 51개 부대행사를 통해 탄소중립 기술과 국내 녹색전환 정책을 소개한다.
김 장관은 “이번 COP31이 파리협정의 약속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행으로 전환하고 기후 다자주의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도 한국형 녹색대전환을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지구적 녹색대전환으로 확장해 파리협정 이행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