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2012] "축구공 속 반도체로 선수 행동 분석"

“공상과학 영화 속의 일이 현실이 됐다”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기조연설로 문을 연 세빗(CeBIT) 2012가 10일(현지시각) 막을 내렸다.

지난 6일부터 닷새간 하노버에서 열린 이 전시회에는 4200여개 세계 IT기업이 기업용 클라우드부터 자동차 등 생활 속으로 파고 든 융합기술을 보여줬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80개 국내 기업도 참가해 스마트 기술 대전을 펼쳤다.

전시장 전면에 구글 플러스 서비스를 소개한 세빗(CeBIT) 구글 부스.
전시장 전면에 구글 플러스 서비스를 소개한 세빗(CeBIT) 구글 부스.

◇축구공부터 자동차까지 `융합기술`의 미래=`축구공에 들어있는 칩이 공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감독은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통해 경기내용과 선수 움직임, 공의 속도까지 분석할 수 있다.`

프라운호퍼(Fraunhofer) 관계자는 실시간 공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RedFIR 시스템`으로 축구 감독이 `어떤 선수가 얼마나 잘 뛰느냐`를 실제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기술과 실시간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 스마트 모바일 기기가 결합한 이 기술은 세계 기자단 이목을 끌었다.

이 행사에서 보다폰과 BMW는 `커넥티드드라이브(ConnectedDrive)` 차량 기술을 위해 협업키로 했다. 올 여름부터 신규 BMW 시리즈에는 독일 보다폰 신규 가입자식별모듈(SIM) 칩이 탑재된다. BMW와 보다폰은 온라인 운전자용 서비스와 비상시 콜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보다폰 관계자는 “2015년 이후면 모든 신차에 최신 모바일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차량 비상사태 시 SIM 카드가 자동으로 콜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다폰 사물통신기술(M2M) 기술을 기반으로, 양사는 자동차용 맞춤형 SIM 카드 생산을 위해 협업키로 했다. 10년 이상 수명을 갖춘 이 칩은 고온과 충격에도 버틸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다. 또 다임러와 IBM도 스마트 차량 기술을 위해 손을 잡았다.

눈으로 조작할 수 있는 컴퓨터도 등장했다. 투비(Tobii)는 PC 사용자 눈동자 움직임을 분석해 PC를 탐색하거나 스크롤, 줌, 클릭까지 할 수 있는 `아이 콘트롤(Eye Control)` 컴퓨터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클라우드부터 SNS까지…중국도 `성큼`=IBM·SAP 등 글로벌 SW·HW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전면에 소개했다. IBM이 2015년 상용화할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등도 이목을 끌었다.

T-모바일과 화웨이 등 유럽·중국 통신업체들은 전시장 전면에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해 통신업체들이 주도하는 세계 기업 IT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 대형 부스를 마련한 화웨이는 `화웨이 엔터프라이즈`로 통칭되는 기업용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부터 무선 인터넷프로토콜(IP) 네트워크·통합커뮤니케이션(UC)·보안 등 전 라인업을 소개, 유럽시장 공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도 기업용 통합 무선서비스 `와이어리스 엔터프라이즈`를 유럽시장에 처음 선보이고 자체 개발한 듀얼코어 CPU 기반 `원칩` 탑재 기업용 프린터 신제품을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이선우 삼성전자 독일 법인장(전무)은 “지난해 독일법인 매출만 40억유로(약 5조9220억원)를 넘어섰으며 올해 60억유로(약 8조8830억원)를 돌파할 것”이라며 “기업용 서비스와 결합된 모바일기기가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메모리 DB `하나(HANA)` 등을 집중 소개한 SAP는 삼성전자 모바일기기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전시부스를 별도 마련해 협업 관계를 과시했다. 구글도 부스를 통해 `구글 크롬`과 `구글 플러스` 등을 소개했다.

프랑크 포슈만 세빗 수석 부사장은 “하루에 10만명 이상 다녀간 세빗은 B2B와 B2C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비즈니스 현장으로서 IT 전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하노버(독일)=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