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충청권 첫 순회 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첫 승부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303표 차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고, 정청래 후보는 김 후보를 0.44%포인트(P) 차까지 추격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확인했다. 송영길 후보는 야구로 치면 1회도 끝나지 않았다며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의 반전을 자신했다.
1일 발표된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김 후보는 3만632표(45.05%)를 얻어 정 후보(3만329표·44.61%)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송영길 후보는 7027표(10.34%)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표 차이는 303표에 불과했다.
충청은 정 후보의 연고지이자 조직 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지역으로 평가됐고, 김 후보 역시 선거 초반 열세를 예상했던 곳이다. 그러나 김 후보가 첫 승리를 가져가면서 향후 경선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정 관계의 안정과 국정 운영 뒷받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호흡을 부각하는 전략이 권리당원 표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용 노선과 외연 확장을 강조한 메시지도 중도 성향 당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결과로 정 후보는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지방선거 이후 당 안팎의 책임론과 친명계의 공세 속에서도 45%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견고한 지지층을 입증했다. 특히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이 40%대 후반의 합산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강한 조직력을 발휘했다. 정 후보는 '강한 개혁'을 내걸고 김 후보에 맞서고 있다.
경선 초반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받아 든 송 후보는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인 점을 강조하며 '호남 원샷'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마지막 주에 호남과 수도권 100만 권리당원이 투표한다. 사실상 원샷 경선”이라며 “그 마지막 무대에서 반드시 파란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향후 치러질 호남과 수도권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권리당원 비중이 큰 호남과 수도권에서 어느 후보가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 외에 대의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되는 만큼 현재 결과만으로 우열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막판 변수로는 송 후보의 10% 안팎 지지층과 선호투표제가 꼽힌다. 최종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 성격의 선호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송 후보 지지층의 선택이 최종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