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독자위원회]"심층·후속보도 강화...독자 확대 전략 수립해야"

7월 27일 전자신문 본사에서 제 2차 전자신문 독자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전자신문을 보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7월 27일 전자신문 본사에서 제 2차 전자신문 독자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이 전자신문을 보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전자신문 본사에서 열린 '전자신문 독자위원회 2차 회의'에서 위원들은 '심층과 후속 보도'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전자신문이 가진 전문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요 이슈는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치열하게 붙잡고 심층적으로 다루는 '끈질김'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노력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도 제시됐다. 전자신문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보다 넓고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MZ세대를 품을 수 있는 콘텐츠 변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독자위원회 1차 회의에서 지적된 사안에 대한 경과 보고도 진행했다. 전자신문은 심층 보도 요구에 대해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심층 분석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지로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역량을 한층 키워 나가기로 했다. 또 신기술 관련 기사를 확대하고 '영 리더(Young Reader·Leader)' 발굴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위해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인프라도 갖출 계획이다.

왼쪽부터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장,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변호사, 김한 유클릭 회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예란 광운대 교수,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장지영 전자신문 부국장 등 전자신문 독자위원들이 회의 후 기념 촬영했다.
왼쪽부터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장,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변호사, 김한 유클릭 회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예란 광운대 교수,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장지영 전자신문 부국장 등 전자신문 독자위원들이 회의 후 기념 촬영했다.

<독자위원회 참석자 명단> (가나다순)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예란 광운대 교수

△김한 유클릭 회장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장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변호사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주정민 전남대 사회과학대 학장(서면 참여)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

△장지영 전자신문 부국장(간사)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권오경=전자신문은 시의 적절한 주제를 선정해 ET단상이나 ET시론 등 오피니언으로 의견을 잘 제시한다. 최근 반도체 기사에 관심이 많다. 반도체 산업이 모든 산업 두뇌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AI)이 강화되면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어느나라가 쥐느냐에 따라 국가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반도체 관련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언론사에서는 제목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전자신문은 기사에 다양한 내용을 담아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반도체 인재 양성 기사를 예를 들어 보자. 교육부가 15만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자신문은 반도체 특성화 대학 20개 지정, 반도체 교수 영입 전쟁 등 다양한 내용을 지면으로 기사화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 발표 기사도 중요하지만 전문가 의견을 차용해서 내용에 담았으면 좋겠다. 가령 반도체 학과를 만들 때 반도체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까지 포함한다. 공학 분야에서는 전자 공학, 전기 공학, 제어 공학, 컴퓨터 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원자력까지 모든 분야가 반도체와 관련 있다. 반도체 학과를 만들면 실제로 무엇을 가르칠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반도체 분야 핵심 교과목을 15~20개 정도 선정하고 이를 초·중·고급으로 구분해 모든 학과에서 선택 가능하도록 전공 선택을 제공하고 이들 중 8~10과목을 이수하면 반도체를 전공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반도체 산업 분야의 새로운 기사와 체계적 로드맵을 반영한 기사도 지속적으로 기사화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G5로 도약하기 위한 신산업 분야와 미래 도전 기술 발굴에 관련된 내용도 기사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조준희=전자신문이 민관 창구 역할을 해야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만큼 업계 기대와 변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담아야 한다. 정부 정책 방향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산업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옳다.

7월 14일자 <플랫폼 업계, '자율규제'에 기대 반 우려 반> 기사는 규제 개선에 따른 업계 기대감과 함께 정부의 세부 실행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향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균형감 있게 언급한 부분이 돋보였다. 상당히 고무적이다.

소프트웨어(SW) 산업에 대한 콘텐츠가 강화됐으면 한다. 국내 SW는 50여년간 글로벌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성장했다. SW와 모바일,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대한 스타트업을 자주 다뤄주었으면 좋겠다. 스타트업 소식이 적기 때문에 기존 SW 업체들이 성장했던 것에 비해 부족하다고 본다. 여러 스타트업의 성장 사례를 집중적으로 짚어줄 필요가 있다.

6월 14일부터 <디지털 융합 K-콘텐츠의 힘>이라는 주제로 연재되고 있는 해외 성공 콘텐츠 기업 소개 기사와 같이 국내에서 분야별로 활약하고 두각을 나타내는 많은 SW 기업이 소개됐으면 좋겠다.

어떤 산업이든 인재 부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신문은 꾸준히 정보기술(IT) 인재 양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기업 인력 투자나 산학협력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데 전문지 역할을 잘한다고 본다. 여기에 더해 실제 현장에서 경험과 노하우, 나아가 롤모델 삼을 수 있도록 기업의 젊은 인재를 널리 알려줬으면 한다. 전문지다보니 살아 있는 뉴스가 아닌 책을 읽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많다. 심층 인터뷰나 생동감 있는 기사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번 회의 때 IT 용어를 쉽게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전자신문의 IT 시사용어가 있지만 젊은 독자를 확보하려면 기사 내용이 훨씬 더 알기 쉬워야 한다. 아직 어렵고 난해한 부분이 있다. 이를 잘 설명해서 새로운 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권명숙=전자신문 방향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전문지로서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100% 공감한다. 산업 전체를 다루는 경제지나 다른 매체와 견줘 전자신문이 상당히 유니크한 위치에 있다. 이런 부분이 강화되고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독자가 무엇을 원하냐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5월 23일 지면에 게재된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 기사를 보면, 1면과 3면, 4면을 통해 다뤘다. 전자신문은 토요일 지면이 없어서 월요일에 전부를 다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차별화해야 하는데 분명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21일 타매체에서 게재됐던 내용이 중복적으로 다뤄진 점은 아쉬웠다. 토요일 지면이 없어 시의성을 충분히 살리기 어려운 만큼 학계나 산업계 전문가 시각을 담은 내용을 기획에 포함하면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전자신문 기사를 보면 4면 <한미 기술 동맹 세계 최초 삼성 3나노 공정서 결실 기대>는 전자신문 매체 특성에 부합하는 기사였다.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현장 지식을 바탕으로 잠재적인 한미 협력 예측과 분석이 이뤄져 설득력이 있었다. 다른 매체와 비교했을 때 공감을 주고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타 매체 많은 기사가 전체적인 일정, 누구 만나고 어디 방문했는가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내용이었다. 전자신문은 3나노 첨단 공정 관련 반도체 생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체를 담았다. 지금 반도체는 언론뿐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내 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관심을 받는 반도체에 대해 국가 간 경쟁에만 치우치지 않고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한 이유를 충분한 근거로 제시했다. 일반적인 방문 내용만 다뤘으면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인 어플라이드와 KLA가 왜 저기 있고 언론에 다뤄졌는지 몰랐을 것이다.

소부장 부분에서도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짚어줬다. 국가 간 상호 투자가 왜 필요한지 어떤 매체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는데 이번에 전자신문이 그 역할과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주요 대륙별 협력, 경쟁 생태계를 넓게 확장한 글로벌 생태계를 분석하는 것도 전자신문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으로 본다. 반도체 기사에서 분석한 내용처럼 우주 개발, 사이버, 방산 쪽 업계 동향과 협력 가능 사안을 배경 기사로 덧붙이면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예란 광운대 교수
김예란 광운대 교수

◇김예란=전자신문은 전자산업을 다루지만 일단 신문사다. 미디어를 접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수많은 시민 독자도 있을 것이다. 어중간하게 있으면 전문가 독자도 잃을 수 있고 일반 시민 독자도 흥미를 잃는 기묘한 위치에 있다.

미디어를 분석하는 입장에서는 종이 신문을 매일 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본다. 포털로 구독을 할 미디어를 클릭하면 아침에 게재된 여러 뉴스를 첫화면으로 보게 된다. 전자신문은 포털을 통한 정기 구독이 200만 정도 된다. 우리가 아는 주요 일간지는 500만명 정도다. 전자신문의 200만은 매우 중요한 숫자고 가능성이 있는 숫자다. 전자신문 또한 많은 비전을 가지고 디지털화한다고 이야기했기에 기대가 큰 부분이다.

온라인 뉴스의 핵심은 24시간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주요 온라인 기사는 거의 분단위로 게재된다. 주말에 기사를 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자신문 온라인은 신속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든다.

7월 16일 오후 1시에 네이버 (전자신문 구독)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네이버웹툰, '툰레이더'로 불법 공유사이트 94% 퇴출> <'모델 출신' 트럼프 첫부인 이바나 별세…>기사가 있다. 전자신문에서 트럼프 첫 부인 별세 기사가 중요했던 것인가 우선 의문이 든다. 실제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바나는 14일 사망했다. 네이버 전자신문 첫 화면 주요 뉴스로 있는 것이 좋은 것인가. 이러한 기사 설정도 중요한 매체성이다.

스페셜리포트는 전문지이기 때문에 깊이를 요구하는 언론 기능과 그때 그때마다 소식을 빨리 전해야 하는 속보 기능 사이에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그때 그때 소개만 하는 기사는 전문가도 일반 시민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겉핥기식 기사는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도 독자로 잡을 수 없다.

7월 백신 관련 기사는 흥미롭게 봤고 의미있는 것 같지만 언론사 내부에서 논조 차이가 있었다. 7월 15일자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오미크론·변이에 효과”>라는 기사와 18일자 <1400억 투입 'K-백신' 임상서 멈췄다>라는 기사가 대표적이다.

많은 기사가 기업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의존한다. 기업 보도자료를 옮겼구나 쉽게 느낄 수 있다. 이건 전문가도 만족시킬 수 없고 올바른 정보를 원하는 욕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

자동차 소식이 많이 나와 흥미를 가졌다. 자동차 기업별 신차가 나왔다고 소개하는 것이다. 기업 홍보 기능뿐 아니라 깊이 있는 분석을 다뤄 품격있는 콘텐츠가 강화됐으면 좋겠다.

전자신문 온라인 기사를 보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 경우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 돼 있고 마우스를 가져가면 단어 설명을 해준다. 이건 상당히 좋은 것 같다. IT 용어 사전을 포함해 시민에게 정보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도움이 된다.

이런 것을 좀더 확장 시키면 어떨까. 해외 주요 언론을 온라인으로 접하면 모든 기사에 특정 단어를 하이퍼링크로 연결하고 클릭하면 관련 기사로 들어가 볼 수 있다. 하나의 묶음 형태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이다. 관련 기사가 이런 형태로 연결됐으면 좋겠다. 보다 근거 있는 기사로 만들 수 있고 기사의 레퍼런스를 축적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전자신문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장
송영선 한국상용SW협회장

◇송영선=전자신문은 소프트웨어(SW) 정책 개발에 대한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보도를 많이 한다. 이를 통해 정책 집행 과정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을 잘한다. 상용 SW 패키지의 회사 자산제도가 대표적이다. 전자신문이 집중 보도한 것에 힘 입어 상용 SW 패키지 자산 제도화 노력에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공감해주고 있다. 이런 부분은 지속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SW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 프로모션, 특히 공공 프로모션이 중요하다. 공공 시장에서 정부 조달 정책 관련 기사는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공급자와 수요자가 느낄 수 있는 불편한 것과 부족한 부분을 잘 짚고 개선안을 제기한 것도 매우 좋았다. 디지털 서비스 전문 계약 제도에 대한 기획 기사가 대표적이다. 전문적이고 특정 분야의 조달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공급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걸맞지 않은 정책을 잘 지적해줘 앞으로 정책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예로 디지털 서비스 전문기업 제도 등록된 SaaS는 30개다. 나라 장터 조달에 등록된 상용 패키지 SW는 7000여개다. 이런 부분이 잘못 왜곡되면 클라우드 서비스로 살 수 있는 SW가 30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오해할 수 있다. 이런 오해를 잘 풀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 시장 대비 민간 시장 프로모션은 약한 것 같다. 민간 시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전자신문은 고객과 기업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IT 전문가로서 전체 전자신문 지면을 보는 데 3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관심이 적은 분야는 넘어가기 마련이다. SW와 ICT에 특히 관심이 많은데 온라인 뉴스의 URL은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기도 한다. 전자신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은 기사가 공유되면 기업 간에도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 알릴 수 있어 국가적으로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향후 상생 협력 포럼 형태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변호사
임영익 인텔리콘 대표변호사

◇임영익=미국에서 귀국해 AI 관련 벤처를 시작했던 10여년 전 신문을 구독할 당시에는 조선·중앙·동아·한겨레 등 일간지 중심으로 구독했다. 첨단 SW 사업을 하는 만큼 관련 정보가 있으면 형광펜으로 스크랩하고 있다. 몇년간 정보를 트래킹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SW 하는데 전자신문 안보냐고 이야기했다. 전자신문을 늦게 알았는데 재미있고 다양한 내용 덕분에 '광팬'이 됐다.

조선일보와 전자신문은 아직도 구독하고 있다. 전자신문은 다양한 내용이 많은데 너무 많아 뭘 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 조선일보의 경우 섹션별로 원하는 정보가 있는데 전자신문은 섹션 일관성이 없는 듯하다. 어떤 요일에 어떤 섹션이 있는지 특정 섹션은 언제 볼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전문지이기 때문에 지식만 제공 받으면 피로할 수도 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섹션도 있었으면 좋겠다. 전자신문도 펀앤펀 섹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각인은 안된 것 같다.

변호사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을 자주 멘토링한다. 규제 질문을 많이 받는데, ICT 스타트업에 전자신문을 읽으라고 한다. 그러나 스타트업은 전자신문 어디에서 규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 멘토링 대상이 20~30대 초반이다. 종이신문이 익숙하지 않고, 정보를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취사선택한다. 이들은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뉴스를 얻고 모바일로 접한다.

거꾸로 종이신문을 잘 읽으라고 추천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신문을 통해 규제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젊은 친구가 사업을 기획했는데 법 위반으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을 섹션 코너에서 잘 다뤘으면 좋겠다.

전자신문은 디지털과 글로벌화라는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해외 동향도 자주 소개해줬으면 좋겠다. 교육의 한 방편이기도 하다. 글로벌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구글링으로 정보를 얻는데 전자신문이 이런 부분에 강점을 나타낸다면 “전자신문을 보라”라고 말할 수 있다.

전자신문 활자를 좀 키우거나 개선을 했으면 좋겠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조선일보 활자는 눈이 피로하지 않다. 아마 활자가 조금 진하거나 크지 않을까 한다. 전자신문이 종이 신문의 중요성도 강조하기 때문에 체크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보고 싶은 면은 1~2개면 정도다. 그런데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섹션 디자인 부분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화하고 글로벌화하려면 MZ세대가 많이 보게 해야 한다. 전자신문은 이 부분이 약하다. 독자위원회에도 MZ세대가 없다. 젊은 스타트업도 독자위원회에 참여해 건설적인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김한 전 유클릭 회장
김한 전 유클릭 회장

◇김한=전자신문이 가진 강점을 보다 부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네이버 플랫폼 구독 독자 200만명을 심층 분석하는 것이 좋겠다. 전자신문 독자의 로열티가 어디서 나오는지 분석하면 앞으로 신문을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테크놀로지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전자신문 어느 면에 있든 AI, SW, 반도체, 제약 등 기술 이슈가 주가를 움직인다. 증권회사에서 이러한 정보를 주진 않는다. 가령 삼성전자가 있다면 협력 소부장 업체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공급망은 어떻게 되는지 목표하는 시장 점유율은 가능한 것인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7월 18일자 <1400억 투입 'K-백신' 임상서 멈췄다>기사는 시의적절하게 잘 다뤄졌다. 임상 투명성에 대한 정부 대응 대책을 계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지적해줬으면 좋겠다. 제약 정보는 특히 주가에 민감해 일반 투자자가 진척 사항을 알기 힘들다. 그래서 정보 투명성이 중요하다.

7월 19일자 <'혁신없는 K-배터리'> 기사도 현재 우리 배터리 산업 문제점을 잘 지적해줬다. 하지만 좀 더 심층 분석을 한 후속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7월 19일자 유럽 배터리 시장 기사도 업계 대응 전략을 반영해 기획 기사화하면 독자 설득력을 더할 것이다. 7월 1일자 삼성 3나노 양산에 대한 스페셜 리포트도 잘 정리됐다.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3나노를 위한 국산 장비 개발과 정비 지원을 후속 보도해주길 바란다.

전자신문 제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전자신문이라고 하면 특정 박스에 안에 들어가 버린다. 일반독자나 분야가 다르면 나와 관계 없는 신문이 될 수 있다. 40년까지는 충분히 로열티가 있었지만 이 제호가 계속 독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안완기=<디지털 뉴딜 정책 감사 착수> <韓 기업만 겨냥 랜섬웨어 귀신 공포 커진다> 등 단독과 전자신문만 게재한 기사가 눈에 띈다. 의미있는 노출 기사라고 판단된다.

트렌디하고 소프트한 읽을거리 기사도 있다. <단순 전시 대신 고객 경험 팝업스토어 덕분에 매출 업> <억 소리나는 전자책 펀딩 출판계 지각 변동>과 같은 기술은 비교적 편히 읽히는 소프트하고 트렌디한 기사의 중반 배치로 독자 피로도를 완화하고 있다. ICT와 정책 등을 주로 다루는 전자신문 특성상 독자가 쉽게 읽기 어려움이 있는데 이런 기사는 잘된 것으로 본다.

아쉬운 점은 1면 선정 기사의 심층 보도가 부족할 때가 있다. 독자가 1면 선정 기사를 보면서 기대하는 기사 깊이가 있다. 1면에 여러 기사를 담고 있는데 심화로 진행되지 못하고 단순 보도로 끝나는 점이 아쉽다. 지면의 한계 등이 있지만 독자 눈높이에 부합하는 내용적 완성도를 기대한다.

전자신문 구성원도 강화해야 한다. 언론계에서 전문기자가 점점 실종되고 있다. 3년차 이상 기자들이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하는 건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독자위원회 참여하는 경영자들도 모두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생산성본부마저도 비슷한 현상이 나오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가 바뀌어서 대기업도 수시 경력 채용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을 뽑지 않는다. 전자신문도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가 어떻게 갈지 지속 고민해봐야 한다. 계속 답을 찾고 벤치마킹을 해야 할 이슈라고 본다.

종이매체의 오프라인과 인터넷 매체의 온라인이 협업이 잘 안 된다. 전자신문도 전자신문인터넷과 협업을 많이 고민하는 것 같다. 전자신문 편집국 자체 노력으로 해결하긴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인터넷 콘텐츠는 꼭 강화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우태희=전자신문이 IT 뉴스와 콘텐츠 허브를 지향하는 것은 좋은 방향이다. 허브가 되려면 남들이 하지 못하는 '한방'이 있어야 한다. 콘텐츠 중심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기술이 소개되면 관련 엔지니어도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사람이 속해있는 스타트업도 집중 조망할 필요가 있다. 6월에 '텐덤 태양전지'를 다루는 기사가 있었다. 이런 것은 전자신문이 집중적으로 더 잘 소개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도 필요하다.

몇 가지 지적할 기사도 있다. 5월 19일자 <'원재료값 급등' 불똥…배터리-ESS 업계 가격연동제 '충돌'>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다. 중소 기업에서는 납품 단가 연동제 주장하는데 가격 연동제는 유가 연동제나 전기 요금 연동제 등 국가 차원에서 추진한다. 하지만 배터리는 기업 간 계약이다. 테슬라가 가격 연동제 수용한 것이 언급되는데 우리나라는 가격 연동제라는 것이 없다. 독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5월 24일자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뇌물로 얼룩…과열 경쟁 우려> 기사는 고발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그래프와 실제 기사 내용의 수치가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 숫자가 틀리면 신빙성이 떨어진다. 또 아파트 충전 사업을 따내기 위해 입주자 대표에게 뇌물을 준다는 내용은 전문가 의견이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 것이다. 기자는 충전기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이라고 보는데, 폐지하면 충전기 보급이 안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객관화해야 한다.

5월 27일자 <게임업계 52시간 근로제 변경하면 다시 등대된다?> 기사에서 '오징어잡이 배로 다시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라는 표현은 어민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이다. 꼭 이렇게 써야 하는지 의문이다. 또 게임사별로 월급으로 줄을 세웠는데 꼭 필요한 부분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

◇최재유=6월 9일 디지털 플랫폼 정부 위원회 출범 준비단 발족은 정부 운영 방향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 관심과 후속보도가 필요하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디지털 패권 국가, 디지털 금융은 현 정부 디지털 정책의 핵심이다.

6월 21일 누리호 발사 성공 관련 전자신문에서는 1~3면 특집 기사를 냈고 23일자 과학기술면에서 일부 다뤘다. 조선일보는 1~3면 특집을 내고 그 다음날 다시 1, 3~4면 전체로 다뤘다. 누리호 발사는 임팩트 있는 사건이라 전자신문에서 다른 우주 강국과 비교하면서 국내 우주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할지 기획 기사를 마련해야 한다.

통신사와 관련해 현재 '탈통신'하고 콘텐츠 등에 집중한다는데, 통신사 고유 기능은 탄탄한지 전략 분석이 필요하다. 초연결사회, 그리고 SW 중심 사회에서 통신사 고유 기능도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이후에 사이버 안전과 네트워크 보안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소홀함이 없도록 전자신문에서 지적해줬으면 좋겠다. SW 교육면이 있는 건 상당히 좋다. 반도체 인재 양성과 연계해 인재 혁명, 교육 혁명을 지속 강조해줬으면 좋겠다.

기사 분류가 적절한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국무조정실장 인선 관련 기업은행장 거취 논란 기사가 있는데 디지털 경제면에 게재된 것이 의문스러웠다. 1면 톱기사와 3면 스페셜 리포트 연계 기사는 매우 바람직한 배치라고 본다. 그외 벤처 기업 활성화 정책 분석이 더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판교가 잘되는데 판교 생태계를 분석하는 기사도 있었으면 좋겠다.

유튜브 전자신문 내용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또 외부 의견을 공유하자면 대회나 시상식 단체 사진 경우 마스크를 끼고 있어 누군지도 모르는 사진이 너무 많다. 사진이 필요 이상으로 크게 들어가거나 여러 사진이 들어가는 것도 불편해 보인다.

◇주정민=통신 ICT 섹션에서는 정부의 정책 동향 특히 과기정통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책 발표와 정책 논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제공하면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7월 21일자 <과기정통부, 국내 SW 기업 글로벌 강화 돕겠다> 같은 기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전자신문과 국제미래학회가 <인공지능 메타버스 시대 미래전략> 특별 기고를 시리즈로 게재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발전과 메타버스가 우리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다양한 주제로 제공한다. 관련 분야 전문 기고로 현황뿐 아니라 향후 전망도 심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리즈가 끝나면 내용을 모아 책으로 발간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7월 6일자 '반도체 초격차 포럼' 출범과 관련 좌담회 내용을 보도한 것은 시의 적절한 조치다. 국내 최고 전문가를 모시고 포럼을 만들고 향후 반도체 산업 정책과 방향을 모색하는 내용이 아주 좋았다. 지속적으로 포럼을 운영해 반도체 산업 성장과 정책 방향을 리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7월 8일자 전자신문이 '반도체 패키징데이 2022'를 열어 반도체 패키징에 대한 심도 있는 전문가 의견을 4~5면에 다룬 것도 시의 적절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