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號 1년, '미래 모빌리티' 선봉에 서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2040년 내연기관차 판매중단 선언
전동화·자율주행 등 신사업 투자
차세대 먹거리 '수소산업' 이끌어
올해 2분기 최대 실적 성과 '증명'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현대차 경영 실적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50%는 자동차, 30%는 도심항공교통(UAM),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 동안 현대차는 전통 자동차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했다. 2040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전동화와 자율주행, 수소,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강화에 속도를 냈다.

정 회장은 신사업에 수조원대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며 모빌리티 생태계 기틀을 마련했다. 반도체 보릿고개로 여겨졌던 올해 2분기 현대차그룹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분기 매출 첫 30조원을 넘어섰고, 기아도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포인트(P) 상승한 6.2%로, 지난 2016년 2분기(7.1%) 이후 19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3월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3월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도 심어 줬다. 지난달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현대차는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유럽에서 애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선언을 했다. 국내에서도 2040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또한 2030년부터 판매할 모든 차량을 수소와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한다.

정 회장은 수소를 현대차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주요 기업의 동참을 끌어냈다. 지난달 8일 출범한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구축에 앞장섰다. SK, 롯데, 포스코, 한화, GS 등 국내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기업이 참여했다. 정 회장은 “기업과 정책·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여 수소 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사업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로보택시 상용화를 공언했고, 사재까지 투입하며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을 시설 검사와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1 오토카 어워즈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1 오토카 어워즈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받았다.>

호평도 이어졌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2021 오토카 어워즈에서 최고 영예의 상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정 회장에게 수여했다. 취임 이후 노조와 가진 첫 임단협에서는 무분규 타결을 끌어내며 안정적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숙제도 남아 있다.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정 회장은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한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 판매 하락세에 놓인 중국 사업에 대한 돌파구 마련과 반도체 수급난 해소,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이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 중고차 시장 진출 문제 등도 풀어야 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