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박재욱 쏘카 대표 “이동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모빌리티 서비스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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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가 만났습니다]박재욱 쏘카 대표 “이동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모빌리티 서비스화' 하겠다”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가 국내 모빌리티 기업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서며 유니콘 기업이 됐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택시 서비스도 '타다 라이트'로 재출시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 차량을 중고차 판매하는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제주도에선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 사업에 있어 본질은 이동을 서비스화하는 것”이라면서 “쏘카가 차를 소유하고 관리, 주유, 세차 등 차량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대신하고, 소비자가 이를 이용하도록 하는 게 단기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공유 사업을 기본으로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순간에 이동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담아 서비스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쏘카 대표로 취임한 박 대표를 만나 쏘카 사업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박재욱 쏘카 대표 “이동이 필요한 모든 순간을 '모빌리티 서비스화' 하겠다”

대담=홍기범 전자자동차부장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성과는.

▲지난해에는 악재가 많이 겹쳤다. 국회에서 타다금지법이 통과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수요 급감도 있었다. 사람들이 밖으로 다니려고 하지 않다 보니 상반기에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쏘카는 본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 투자에 집중했다. 자동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강화했다.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대당 손익경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런 투자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효율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전 작업이 성과를 냈다. 차량공유 매출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손익도 개선했다. 구독상품, 맞춤형 상품 개발, 월단위 이용상품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 타다 관련 매출 모두 빠졌지만 전체 매출이 늘어난 게 고무적이다.

올해는 더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차량공유 사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지난해 말 출시한 가맹택시, 대리운전, 중고차판매 등의 신규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차량공유 서비스 주요 고객층은 20·30세대였지만 코로나19로 40·50세대 고객이 늘고 있어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서비스 이용에 대한 두려움과 장벽이 낮아진 결과로 보고 있다.

-이젠 쏘카를 모르는 국민은 거의 없다. 국내 첫 모빌리티 분야 유니콘 기업이 됐다. 느낌이 새로울 듯한데.

▲기업가 정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시장이 가진 불편한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회사에 큰 부침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것에 의미를 둔다.

쏘가가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앞으로 크게 성장할 분야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자부한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며 카카오톡을 앞세운 카카오를 필두로 다양한 유니콘 기업이 나타난 것처럼 모빌리티 시대에서는 쏘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량공유 서비스 경제적 효과는.

▲서울연구원 자료를 살펴보면 공유차량 1대가 소유차량 8.5대를 대체할 수 있다. 국내 등록 승용차 2000만대다. 모두 공유차량으로 대체된다면 235만대로 줄어들 수 있다.

차량이 줄면 정부는 도로 인프라 투자를 줄이고 복지 등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 줄 수 있다. 공유차량이 많아지면 소비자도 차량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쏘카가 그리는 전체 미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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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차량만 1만4000대다. 관리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하나.

▲쏘카존 주차장 확보, 세차, 경정비, 사고처리 등 서비스 운영을 위해서는 일이 많다. 차량에 장착하는 전용 단말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차량상태, 운행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 분석하면서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화하고 있다. 차량운용 극대화, 세차 및 정비 주기 관리, 보험사기 적발 등에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해 차량 관리를 자동화했다. 90% 이상의 이용만족도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차량 관리 등 일상적 업무에서의 효율성 확보는 연구개발(R&D)에 더 주력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쏘카 인력 중 3분의 1이 제품개발과 기술개발을 담당한다. 기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차량공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운영 차량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출퇴근, 차박캠핑, 아웃렛쇼핑, 출장 등 다양한 용도로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전국 110개 시·군에서 쏘카존을 운영 중이다. 웬만하면 도보 5분 이내에 쏘카존이 구축돼 있다. 데이터 기반으로 쏘카존을 확대하고 있다. '부름'이라는 탁송 서비스도 운영 중인데 규모의 경제를 통해 탁송비를 낮추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를 위해 신기술 접목한 사례가 있다면.

▲차량공유 서비스는 데이터와 노하우가 무척 중요하다.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쏘카존을 구축해야 한다.

무인관제 기술도 필요하다. 모든 차량은 관제시스템에 연결돼 있다. 1만4000대를 모두 실시간 제어할 수 있어야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앱을 통해 문을 한 차례라도 열 수 없다면 서비스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제어 시 데이터 통신을 활용했는데 블루투스까지 추가해 차량 문 제어 성공률을 높였다. 스마트폰과 차량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만 문이 열린다.

이를 통해 명의 대여를 통한 부정한 서비스 이용 방지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원격으로 차량 문을 열어주고, 명의자가 아닌 사람이 차량을 보험사기 등에 악용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젠 원천 차단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의 사고 패턴을 분석, 보험사기 일당을 검거한 건도 있었다.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은.

▲SK㈜와 합작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지만, 아직은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 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크다. 고도화된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높은 고객 이해도와 민감도는 쏘카가 사업의 질적 성장을 높이기에 좋은 환경이다.

까다로운 국내 이용자를 만족시킨 노하우와 기술이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내 시장에서 좀 더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추후에 고려할 계획이다. 진출 방법과 시기는 아직 검토 단계다.

1~2년 앞서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사업 본질에 집중하는 회사가 결국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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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VCNC는 타다 위기 이후 다시 택시사업에 진출했다. 이전과 사업 방향 다른가.

▲여객운수법 개정(일명 타다금지법) 이후 모빌리티 시장은 가맹택시 위주로, 큰 기업이 이미 깔아둔 판으로 움직이고 있다. 본인이 소유하지 않은 차량을 타인이 운전해주는 서비스는 택시로만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맹방식으로만 사업을 진행되다 보니 서비스 퀄리티 확보, 사업 성장 등에서 어려움이 있다.

VCNC는 가맹 택시인 '타다 라이트'를 내놨다. 승차거부 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위해 드라이버 매뉴얼, 투명가림막 등의 차별화 서비스와 함께 소비자와 드라이버, 운수사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도록 앱미터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고급 택시인 '타다 플러스'는 고품질의 서비스와 배기량 2800cc 이상 고급차량으로 보다 수준 높은 이동을 원하는 개인과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 중이다.

-대리 서비스에 이어 중고차 판매까지 더했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를 지향하는건가.

▲맞다. 이동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주력인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전국 4000여개 쏘카존에서 1만4000대의 차량을 30분에서 36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했다.

택시호출과 대리운전을 이용한 타다는 운전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상태의 이용자들에게 내차처럼 편안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캐스팅'은 원래 쏘카에서 사용연한이 지나 판매하던 중고차 물량 중 일부를 쏘카 이용자에게 판매하는 사업이다.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자가 차량이 필요할 경우 사후 보장 등을 통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자율주행 업체 '라이드 플럭스', 전기자전거 업체 '나인투원'에 투자한 배경은.

▲모빌리티 미래 기술로 불리는 자율주행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라이드 플럭스와 대규모 차량을 '플릿(fleet, 집단체제)'으로 운영해온 쏘카의 운영·차량관리 노하우를 결합하고 있다.

쏘카는 차량 호출 등 고객연결 플랫폼과 수요 기반 차량 배차 효율화 등을 담당하고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원격관제, 고정밀지도 등의 운영솔루션 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갈 계획이다.

자율주행은 플릿을 원거리에서 운영하는 회사가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유차량은 모두 중앙에서 관제할 수 있다. 개별 차량이 기술을 활용해 움직이는 건 한계가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제주공항에서 쏘카존까지 왕복 5㎞ 구간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법상 운전석에 보조 운전자가 탑승하지만 6000회 이상의 서비스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3분기 내 미니밴 차량을 활용해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왕복 76㎞ 구간에서 유상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 운행에 발견되는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운행 거리와 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인투원과는 쏘카존에서 목적지 사이의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외에도 합병한 위치기술 업체 폴라리언트의 핵심 개발자들도 쏘카에 합류해 기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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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가.

▲정부에서 계속 강조했던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 법에 쓰여있는 것만 해야 하는 포지티브 규제는 창업자와 기업가의 사고를 갇히게 한다.

법에서 금지하는 것이 아니면 어떤 것이든 가능성을 열고 시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돼야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고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국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피해를 입는 기존 레거시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줘야 한다. 기술·플랫폼 기업도 레거시 산업의 일자리 구성원들을 재교육하고 그들이 새로운 산업의 일자리로 옮겨가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장 계획은 있는가.

▲상장을 위한 규모는 갖췄다.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준비 중에 있다. 국내 증시는 물론, 해외 증시 상장까지 모두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 아직 상장을 위한 제반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상장 시점을 정하진 않았다.

상장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상장 이후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확보하는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사업계획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5년 뒤의 쏘카는.

▲이동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앞으로 더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우리가 현재 피처폰, 집전화 시절을 떠올리기 어려운 것처럼 이동도 서비스화되면서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쏘카는 이동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 내가 차를 운전하고 이동할 때는 물론이고 내가 운전하지 않을 때도 이동 시에는 쏘카가 떠오를 수 있는 '탑 오브 마인드(top of mind)'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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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 대표는...

서울대에서 전기공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했다. 2011년 모바일 커플 소셜네트워크 '비트윈'을 탄생시킨 VCNC를 창업했다. 비트윈은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에 진출해 전 세계에서 4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018년 VCNC가 인수되며 쏘카에 합류했다. 인수 4개월 만인 2018년 10월 '타다'를 선보이면서 모빌리티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승차거부 없이 편안하고 쾌적한 차량 내 이동환경을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VCNC 사업을 이끌다가 2020년 4월 쏘카 대표로 취임했다.

정리=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