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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미통위의 빈 의자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입구에는 아직 현판이 보이지 않는다. 출범한 지 여러 달이 지났지만 현판식은 기약이 없다. 위원 일곱 자리 가운데 하나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방미통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7인 합의제 기구다. 대통령이 2명을 지명하고 여야가 나머지를 추천해 채운다. 그러나 야당 몫 상임위원 한 자리가 정치적 이견 속에 채워지지 않으면서, 위원회는 6인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물론 위원회는 멈춰 있지 않다. 6인 체제로 출범한

    2026-08-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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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가와 선동가의 차이

    정책은 어느 날 갑자기 결정되지 않는다. 의제를 설정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들은 뒤 효과와 부작용을 따지는 단계를 거친다. 정부 입법인지 의원 입법인지에 따라 절차는 다르지만 중심에는 숙의가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더 나은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이 빠진 정책은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피해와 책임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감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10개월여간 이어진 보완 수사권 논란은 정치적 구호 그 자체였다. “

    2026-08-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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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큰 전쟁의 시대가 왔다

    최근 사내 프로젝트로 바이브 코딩 기반 인공지능(AI) 뉴스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첫 느낌은 놀라움이었다. 비개발자도 프롬프트만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엔 전문 인력과 예산이 필요했던 일이다. 문제는 그 다음, 배포와 운영 단계였다. 서비스는 빠르게 만들었지만 오류를 잡고 권한을 관리하고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책임은 사람에게 남는다. 또 하나의 문제는 '토큰'이다. 사용자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AI가 한 번 더 추

    2026-07-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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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 개혁의 시험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를 둘러싼 선거 소청 심리에 들어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흔들린 선거 신뢰를 회복하고 선관위 개혁 방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6·3 선거가 무효라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전산 시스템까지 문제를 제기했다. 개혁신당도 서울 송파구 등 문제가 발생한 지역만이라도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선관위는 선거 결과를

    2026-07-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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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성 복원' 나선 대구시, 디자인 경쟁력도 되살려야

    최근 대구시가 민선 9기를 맞아 공공기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문화·복지 분야 통합기관을 다시 분리하고, 대구교통공사 건설 기능을 직속 사업소로 이관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2022년 민선 8기 출범 당시 추진된 공공기관 통폐합이 시너지 창출 실패와 전문성 약화라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기관별 핵심 기능을 되살려 조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이번 개편 취지를 온전히 살리려면 반드시 짚어

    2026-07-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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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의 속도, 책임의 무게

    유통 산업이 진화하고 있다. 제조와 판매, 물류가 한 기업 안에서 이뤄지던 시대는 지났다. 제조는 전문기업이 맡고, 브랜드는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플랫폼은 판매를 연결하고, 물류기업은 배송을 책임진다. 역할은 세분됐고 효율은 높아졌다. 최근 취재한 이커머스 물류와 뷰티 산업 분야도 분업 구조와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이다. 물류는 풀필먼트 업체와 플랫폼, 판매자로 역할이 나뉘어 운영된다.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는 제조사(OEM·ODM), 책임

    2026-07-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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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바이오, 돈맥경화 아닌 경로의 문제

    “길게 봐도 3년이다.” 최근 만난 바이오 전문가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경쟁국과 격차는 순식간에 벌어지고 있다. 숫자를 보자. 한국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바이오시밀러 18개 중 5개를 따내며 국가별 1위에 올랐다. 기술과 저력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술이전 규모는 12조원 안팎이다. 같은 기간 중국은 40조원에서 50조원을 벌어들였다. 조 단위 투자로 임상 데이터를 쌓은 중국과 전임상 데이터에 기대는 한국의 차이다. 일본·인도

    2026-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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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 아틀라스'를 보고 싶다

    2026 월드컵이 '무적함대'의 건재함을 알리고 끝났다. 여러 명장면이 회자되지만 번외로는 단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다. 엄청난 학습(연습)을 했겠지만 손흥민의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 재연과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는 아틀라스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아틀라스의 첫 이미지는 인간처럼 관절을 사용한 자연스러운 걸음이었다. 얼마 후 제자리 덤블링을 했고 곧 이어 계단을 오르고 물건을 짚어 전달하더니 댄스와 운동까지 보여줬다. 현대차그

    2026-07-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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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산단 정책, '정주 여건' 마련이 최우선

    지방 산업도시는 넉넉한 부지와 용수, 파격적인 행정 지원을 갖추고도 '인재 유출'이라는 벽에 막혀 있다. 고급 엔지니어와 청년이 지방을 외면하는 본질적 이유는 의료, 교육, 문화로 대표되는 정주 여건의 격차다. 이 때문에 지방 산단의 부활은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사람이 살 만한 환경'을 만드는 국가 차원 결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지방 지자체 관계자들의 고민은 기업 유치 자체보다 '사람'에 쏠려 있었다. 경북 구미시의 경

    2026-07-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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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단체 생존법

    주요 경제단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만난 재계 고위 관계자는 경제단체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존재 이유 증명'을 거론했다. 과거 정부와 기업을 잇는 가교이자, 재계 스피커 역할을 한 경제단체가 최근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대기업이 자체 싱크탱크 조직을 대규모로 운영하면서 경제단체 정보력 우위가 사라졌다. 정부와 대기업 간 직접 소통 채널이 늘면서 중간 가교 입지도 좁아졌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복

    2026-07-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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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모니아와 에너지 패권

    수소는 오랫동안 '꿈의 에너지'로 불렸다.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산업과 발전, 모빌리티까지 활용 범위도 넓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저장과 운송이 어렵고 비용도 높다. 수소경제가 기대만큼 빠르게 확산되지 못한 이유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암모비아의 카렌 바트 대표는 수소가 아니라 '암모니아'에 해답이 있다고 말했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담는 컨테이너”이라는 그의 표현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수소를 가장 경제적으로

    2026-07-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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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경제도시 첫 과제는 '기반'

    세종시가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경제 자족도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상호 시장은 취임 이후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 유치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행정수도를 넘어 경제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수도권 3기 신도시와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첨단기업 유치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기업 선택지는 늘어났지만, 세종시가 내세울 경쟁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2026-07-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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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교통 꿈 '대전 트램' 기술과 현실 사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시민에게 '꿈의 교통수단'으로 소개된 지 오래다. 친환경적으로 도심을 연결하고 교통체계를 혁신할 미래형 교통수단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계획 수정과 착공 지연으로 기대는 점차 피로감으로 바뀌고 있다. 현재 대전 트램의 지연 원인을 단순히 행정력 부족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대전 트램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무가선 수소·배터리 기반 사업이다. 선례가 드문 신기술을 실제 도시에 적용하고 안전성과 운영 효

    2026-07-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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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원은 왜 OKX가 되지 못했나

    코인원이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소식 자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두 회사가 걸어온 시간이다. OKX는 2013년 출범했고, 코인원은 2014년 거래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발 당시 코인원이 뒤처진 것도 아니었다. 2017년 3월 거래량 기준 국내 1위, 세계 9위에 올랐다. 그러나 10여 년이 지난 지금 OKX는 현물과 파생상품, 지갑, 웹3 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코인원은 해

    2026-07-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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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연구 제도개선, 신뢰가 밑바탕돼야

    “연구자 중심의 예산 제도개선 과정에서 가장 자주 들은 말은 '당신이 책임질 수 있느냐'였습니다.” 연구제도 혁신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담당자의 회고는 제도를 넘어 신뢰라는 연구 현장의 숙제를 보여준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자 중심 제도개선 방안 중 하나로 회의비와 출장비 등을 최소 증빙으로 사용하는 '연구혁신비'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에는 갑작스레 발생하는 회의, 출장에도 사전 승인을 받아야 과제비를 쓸 수 있었는데, 일정 한도 내에

    2026-07-13 16:00